▲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
안희정 선거사무소
충남의 서부 변방에서도 '세종시' 문제가 만만찮은 선거 쟁점이다. 서산시가 사활을 걸고 조성하려는 '간월도 관광단지'가 분양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났으나 분양률이 10%에도 못 미치고 성연과 지곡면 등지에 조성 중인 대규모 산업단지마저 분양률이 30%를 밑돌자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조치를 탓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주민은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지역의 불경기 해소를 위해서는 세종시를 원안보다 더 크고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산시에서 2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안희정 후보 측과 박상돈 후보 측 지지자들 간의 설전도 뜨겁다.
서산에서 동물병원을 하고 있는 김신환(58)씨는 "철새처럼 옮겨 다니지 않고 소신대로 행동하는 민주당 안희정 후보야말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지켜내고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본다"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서산시 음암면에 사는 최명섭(62)씨는 "박상돈 후보는 시장, 군수를 거쳐 국회의원까지 해 행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충남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상돈 후보 지지자들은 박 후보가 1995년에 서산시에서 관선시장을 한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안희정 후보 지지자들은 2~3년 전부터 꾸준히 서산지역을 돌며 지역 사람들과 맺어온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천안-아산] "누가 도지사 후보이고 누가 시장 후보인지... 정신없다"천안시 유권자 40만4722명, 아산시 19만3895명으로 충남의 가장 큰 표밭이자 치열한 유세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모든 도지사 후보들의 선거사무소도 천안에 들어서 있다.
충남정치 1번지 천안시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신부동 야우리, 천안역, 쌍용동 이마트, 두정동 등 주요 광장과 교차로를 선거유세원들이 점거하고 있다. 충남의 두 번째 도시인 아산시도 온양온천역 광장, 배방시가지, 온양관광호텔사거리 등을 중심으로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시민들의 눈에 잘 띄는 명당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몸싸움과 확성기 소음 등이 어우러져 북새통을 이뤘다. 천안시는 자유선진당 박상돈 도지사 후보를 두 번이나 국회에 입성시킨 곳이다. 그렇지만 박 후보는 열린우리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데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