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베일 나무뿌리에 흙을 덮으며

홍익재단이 학교 지으려는 이 땅에는 많은 생명이 살고있어요

등록 2010.06.02 09:07수정 2010.06.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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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의 한 아이가 담긴 동영상을 봤습니다. 굴착기가 지나간 자리에 한 아이가 쭈그리고 앉아서 뭘 하고 있기에 카메라로 담은 것이라고 합니다.

 

아주 간단한 메시지만 있어서 별 기대없이 졸린 눈으로 열어본 영상, 저는 꾸벅꾸벅 졸면서 영상을 보다가 혼자 울었습니다.

 

저는 이 아이만큼 생명을 사랑해본 적은 없습니다. 이렇게 시시한 일로 이렇게 시간을 써본 적도 없습니다. 제가 오마이뉴스 식구들 모두에게 그렇게 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이 아이의 말과 행동에 담겨있습니다.

 

여러분 성미산을 지켜주세요. 아주 작은 이슈로 4대강 사업에 비해서 정말 별 거 아닌 일입니다. 저에게 소중한 곳이지만, 여러분에게는 그냥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일입니다.

 

그저 한번만 더 관심가져 주세요. 생명에는 주인이 없다는 것, 홍익재단이 학교를 지으려고 하는 그 땅에는 너무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다는 것, 이렇게 자본과 개발의 논리로 우리의 자연과 생명을 훼손하는 것을 공감해주시고 많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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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베일 나무뿌리에 흙을 덮는 아이 굴착기가 지나간 성미산에 뿌리를 드러내고 홀로 서있는 나무. 그 나무에 흙을 덮어주는 아이가 있습니다. ⓒ 맥가이버(강석필)

▲ 곧 베일 나무뿌리에 흙을 덮는 아이 굴착기가 지나간 성미산에 뿌리를 드러내고 홀로 서있는 나무. 그 나무에 흙을 덮어주는 아이가 있습니다. ⓒ 맥가이버(강석필)

2010.06.02 09:07 ⓒ 2010 OhmyNews
#성미산 #성미산지키기 #나무 #생명 #홍익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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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의 회원으로 언론모니터를 시작하여 민언련 모니터부장, 협동사무처장, 사무처장, 공동대표 등으로 언론개혁운동을 했습니다. 현재는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으로 인권 관련 미디어비평을 하고, 매주 일요일 8시 유튜브 <뭉클했슈>를 통해 작은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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