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 살고 계시는 권성임(89) 할머니는 휠체어조차 탈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하십니다. 그러나 권 할머니는 2일 "꼭 투표를 하겠다"며 119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권 할머니가 투표하는 모습을 취재해, 권 할머니의 시점으로 기사를 재구성했습니다.
트위터를 보니 만삭의 임산부가 투표 직후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모습을 담은 사진도 올라왔더군요. 화가 임옥상씨는 투표를 한 20대 유권자 중 선착순 1000명에게 자신의 판화를 선물하겠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투표하셨습니까? 본인의 투표담이나 에피소드 등을 댓글이나 <엄지뉴스>로 올려주세요. 다른 분의 투표를 독려한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많은 분들을 투표장으로 달려가게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소식들, 기대하겠습니다. -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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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들것에 실려 투표해요... 당신은?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는 권성임(89) 할머니가 6월 2일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으며 투표를 하고 있다. ⓒ 최지용
저는 올해 나이 89세 권성임입니다. 오늘은 6월 2일 투표일이죠. 저 때문에 우리 딸이 새벽부터 분주합니다. 지난 4년 동안 꼼짝 못하고 누워만 있는 제가 투표를 꼭 해야겠다고 우겨서 고생을 시키네요.
저는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는 수수깡마냥 얇아져 힘도 들어가지 않아요. 3년 전만 해도 휠체어는 탈 수 있었는데 이제는 허리가 아파 자리에 앉지도 못합니다.
"오늘은 8명 찍는 날"
그래도 투표는 해야죠. 몇 년 전 한 해 두 번 투표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투표했어요. 그때는 부재자 신고라는 것을 해서 집에 누워서 투표를 했는데, 딸이 올해는 부재자 투표 신고용지가 안 와서 접수를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 손자도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주소가 아직 이 집이라 녀석도 투표하러 올라와야 한다고 하네요. 오후에는 손자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