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국정 더 잘하라는 채찍" - 야 "국민적인 정권 심판"

"대통령 지지와 별개인 견제심리 못 읽었다" 패인분석

등록 2010.06.03 04:06수정 2010.06.0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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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새벽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설치된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6.2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 권우성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새벽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설치된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6.2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 권우성

6·2 지방선거가 여당의 참패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고,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오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풀이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간 득표율 0.4%포인트 차이의 박빙의 승부가 진행되고 있던 3일 오전 3시경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나온 결과를 보면,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나 저희 당 자체의 예상 또는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을 겸허하게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며 "한 표 한 표에 담긴 민심을 깊이 헤아려 마음에 새겨서 앞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더욱 겸손하게 성실하게 부응하는 한나라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패인에 대해 조 대변인은 "선거 과정이나 선거 전후에 민심의 변화가 있었는데, 이를 면밀하게 읽어내지 못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심의 변화'에 대해 조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국민들의 견제 심리가 없어지지는 않는다"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별개로 정부와 여당이 세지고 강해지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균형감각이 있는데, 국민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정부와 여당이 오버하지 않고 성실하게 잘한다고 느끼게 해줄만한 요소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신 차리라는 의미의 채찍이라기보다는, 국정운영을 더욱 잘하라는 의미의 채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국민적인 정권·한나라당 심판, 범야권·시민사회 공동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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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2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2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엄중한 국민적 심판이 내려졌다"고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를 평가했다.

 

우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오만에 대해 견제세력이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지혜가 담긴 선거결과"라며 "특히 천안함 북풍 사건, 관권선거 등을 이겨낸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더 소중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이 승리는 민주당만의 승리가 아닌 범야권과 시민사회 공동의 승리라 평가한다"며 "함께 해주신 다른 야당의 후보들과 대표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언론사 여론조사 지지율과 선거 결과의 괴리에 대해 우 대변인은 "언론이 정확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은 야당의 선거를 방해할 뿐 아니라 표심 왜곡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세번에 걸쳐 항의를 한 바 있다"며 "이를 무분별하게 보도한 언론도 선거의 공정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조해진 #지방선거 #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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