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인이 다음 주부터 '인천시장 인수위원회' 구성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선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송 당선인은 4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치렀다.
송 당선인, 인수위원장으로 누굴?
범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만큼 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정무부시장을 어떤 인물로 뽑을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당선인 선대위 관계자들은 공히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인수위원장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인천지역 학계나 시민사회단체 수장 등이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 인물은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다만, 선대위 관계자들은 시민사회와 민주노동당,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이를 총괄할 수 있는 덕망 있는 인사가 인수위원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 당선인은 인수위를 통해 인천시 재정, 인천경제자유구역, 각종 개발사업 등의 계약 서류 등을 우선적으로 시에 요구해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천시의 재정 상태와 경제자유구역의 허와 실 등을 파악해 사업 추진의 완급조절 등을 할 계획이다. 인천시에서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수지원단을 꾸려 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무부시장, 김성진ㆍ김교흥ㆍ이호웅ㆍ문병호 등 거론
송 당선인이 임기 초반 시정의 정무분야를 총괄할 정무부시장으로 누굴 임명할까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민주노동당 김성진 전 인천시장 후보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민노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 전 인천시장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ㆍ배심원단 전수조사 등의 경선 방식을 수용하며 인천에서 사실상 '야권연대'를 이뤄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김 전 시장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송 당선인과 동행하면서 노동계와 시민사회 등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차후 대권까지 꿈꾸고 있는 송 당선인으로서는 초당적 지지층을 인천에서 형성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를 위해 민노당과 우호적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며, 이 때문에 김 전 후보를 정무부시장으로 임명하는 것도 적극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다.
이에 대해 민노당 이용규 인천시당 위원장은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니냐. 만약 그런 제안이 들어온다면, 향후 민주당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등의 문제가 남기 때문에 당 내부적 토론 등의 절차를 통해 수용 여부 등을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성진 전 후보와 함께 이호웅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김교흥ㆍ문병호ㆍ유필우 전 의원 등도 거론된다.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 위원장과, 당내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선거대책본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이들이기 때문에 보듬는 차원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에게 정무부시장이란 타이틀은 매력 있는 경력이기 때문에 요청이 있으면 마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호웅 위원장과 유필우 전 의원 등은 송영길 당선인보다 연배가 높아, 요청이 있어도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
송영길 당선자는 4일 <부평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인수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현재 당 안팎에서 상의하고 있다"고 한 뒤 "정무부시장 임명도 시장의 고유한 인사 권한이지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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