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태안 서부상가태안의 대표 재래시장인 서부상가는 지난 1995년 대형화재가 발생한 이후로도 CCTV, 소화전 등 화재예방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이번 화재를 더욱 확산시켰다는 분석이다.
태안군
가장 먼저 이번 화재가 대형화재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은 재래시장에 대한 화재예방 대책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지만 재래시장은 이마저도 소외되었다. 화재가 발생한 태안 서부상가는 지난 1995년 10월 27일에도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당시 102개 점포 중 74개에 이르는 점포가 피해를 입는 등 대형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소화전 조차도 상가시설 외부에 설치되어 있어 신속한 화재진압이 제한돼 소방차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었고, CCTV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방화에 의한 화재시 용의자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방화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경찰이 검거해 조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횡설수설하고 있어 방화 용의자인지는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부상가에서는 이날 화재가 발생하기 불과 하루 전인 4일 오전 3시 25분과 2일 오전 4시 37분 두 차례에 걸쳐 상가 내 김집과 싱글양은 점포 등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방화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40대 용의자를 수배한 바 있지만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잡지 못해 이번 대형화재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또한 상가건물 전체가 화재에 취약한 재래시장이라는 점으로 인해 화재보험 가입도 어려워 노점상을 제외하고 이번에 피해를 입은 24개 소실 점포 중 단 3개 점포만이 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점도 어려운 영세상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현재 '인정시장'(점포수 50개 이상)에서 '등록시장'(대규모 점포)으로의 화려한 비상을 꿈꾸던 서부상가 상인들은 이번 화재로 인해 재산피해는 물론 정신적, 심적으로 크나큰 타격을 입어 서부상가가 다시 부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안소방서 유치 수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