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동동 띄운 냉면육수다.
조찬현
냉면은 '메밀가루에 녹말을 약간 섞어 반죽하여 차게 식힌 국물에 만 국수'다. 육수와 양념장이 그 맛을 좌우한다. 냉면은 물냉면과 비빔냉면 두 종류가 있다. 물냉면은 메밀, 칡 등의 가는 면에 오이와 배, 무, 야채, 편육, 삶은 달걀을 넣어 시원한 육수를 부어 먹는다. 비빔냉면은 매콤한 양념과 갖은 재료를 넣어 비벼먹는다.
여름에 즐겨먹는 냉면은 <동국세시기>의 기록으로 보아 조선 시대부터 먹었으며 옛날에는 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즐겨먹었던 겨울음식이다.
냉면은 메밀 함량이 많을수록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그러나 냉면에 밀가루나 전분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 면이 질겨진다. 질긴 면이 결코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냉면이 대중화 되면서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일부 업소에서 밀가루나 전분 함량을 높이면서 쫄면처럼 질겨지게 되었다.
성질 급한 대한민국 사람들은 음식을 빨리 먹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먹기 좋게 면을 가위로 잘라 먹는다. 하지만 면을 즐겨먹는 중국 사람들은 복 달아난다며 가위로 자르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