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 이전, MB와 정운천의 동상이몽?

선거 패배한 정 전 장관 "지역장벽 허물기 교감... 이 대통령 직접 언급 없어"

등록 2010.06.07 17:13수정 2010.06.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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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천 전 장관

정운천 전 장관 ⓒ 오철규

정운천 전 장관 ⓒ 오철규

6.2지방선거에서 전라북도 지역 한나라당 역대 최고의 득표율과 여당의 호남맹주 자리 발판을 마련한 정운천 전 장관의 말 한마디에 전북 정·관가 등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선거기간 내내 'MB와의 깊은 교감'을 강조하며 LH공사를 일괄유치하겠다고 확답한 그는 선거가 끝난 지금 다소 한발 물러선 답변을 하고 있어 '김칫국물을 먼저 마신 것 아니냐, MB와의 동상이몽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정 전 장관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LH공사 일괄유치 및 새만금개발청 신설 추진기구 결성'을 밝혔다. 그는 또 MB와의 깊은 교감에 대해 "지역장벽 허물기란 대의명분에 뜻을 같이 했다"면서 "LH공사 일괄유치는 직접 (MB가) 언급한 바는 없고 청와대 수석을 통해 지지율 20%를 획득하면 주겠다"는 간접언급을 받았음을 말했다. 이렇듯 정 전장관의 MB와의 깊은 교감은 'LH공사 전북 일괄유치'에 대한 것이 아닌 '지역장벽 허물기'란 교감으로 풀이되고 있다.

 

MB의 직접언급이 없었음에 대한 우려를 염두에 둔 듯 정 전장관은 "CEO 출신으로 실용가로 통하고 있는 MB의 성향을 고려할 때 분산배치 안 보다는 일괄배치가 될 것"이라며 "경남의 민심달래기 보다는 지역장벽 허물기란 대의명분이 앞선다"고 피력했다. 또한 LH공사 전북 일괄유치를 위해 '지지율 20%'란 숙제를 완벽하게 풀지 못한 정 전장관은 "빠른 시일 내에 중앙에 올라가 국토부장관 등과 만나 LH공사 문제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와대 수석의 지지율 20% 발언에 대해 "전북에 줄 수 없기 때문에 달성할 수 없는 목표치를 설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당은 그 어느 누구도 10% 장벽을 넘지 못해 일명 '마의 두자리수'란 말로 비유되곤 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정 장관의 20% 지지율 달성이라는 애시당초 달성할 수 없는 목표치로 설정함으로써 선거 이후 '지역장벽 허물기'란 대의명분('LH공사 일괄유치)을 앞세운 정 전 장관을 설득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사전에 포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청와대는 또 정 전장관의 두자리수 득표율을 내심 기대하면서도 18.2%라는 목표치(20%)에 근접한 득표율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경남의 정치이변'과 맞물려 LH문제 결정에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대치 이상의 목표를 달성한 정 전 장관의 '지역장벽을 허물기 위한 선물보따리' 명분론과 '경남 민심 달래기' 명분론은 선거이후 새로운 논쟁거리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소통'을 강조한 정 전 장관은 "여야가 합심해야 한다"는 뜻을 비쳤지만 "민주당이 선거기간 LH문제를 '표 훔치기 사기극'으로, 김완주 도지사는 '진정성 의심'으로 대응한 점에 대해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김완주 도지사가 정 전장관의 조건을 수용할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안개 속에 가려진 'LH공사 전북 일괄유치' 문제해결을 위해 '전북발전이란 대의명분'에 뜻을 모아 여·야가 합심할지 아니면 이전투구 양상으로 힘겨루기가 전개될지 도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아시아뉴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2010.06.07 17:13ⓒ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아시아뉴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정치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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