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마을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작은 소나무 숲 가운데 서 있는 왕소나무의 나이는 약 600살 정도로 추정된다.김종길 괴산에 걸작인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길을 나섰다. 굽이굽이 아름다운 쌍곡구곡을 지나니 다시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선유구곡이 나왔다. 괴산의 산수가 아름답다는 말을 익히 들어왔지만 이 깊숙한 골짜기를 들어서서야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 큰사진보기 ▲괴산 왕소나무김종길 송면에서 두 그루의 소나무에서 뻗은 가지가 서로 꼭 붙은 연리지에 감탄을 하고 청천면으로 향했다. 왕소나무가 있다는 곳은 청천면 삼송리였다. 지도로 대충 있는 위치를 가늠해보고 길을 떠났으나 도무지 소나무를 찾을 수 없었다. 얼마간을 가니 경북 상주시였다.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차를 돌려 왕소나무를 찾았으나 허사였다. 큰사진보기 ▲괴산 왕소나무김종길 논일을 하러 가는 마을사람에게 물어 보니 선돌마을(입석리)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입석리는 경북에 속하지 않느냐는 여행자의 물음에 입석리는 경북에 속하지만 마을 앞의 하천 다리를 건너면 다시 충북 청천면의 삼송리라 하였다. 큰사진보기 ▲괴산 왕소나무김종길 그제야 여행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입석리 들머리의 도로변에도 왕소나무에 대한 아무런 표지판이 없었다. 다시 마을 노인에게 물어보니 멀리 손가락을 가리켰다. 소나무 몇 그루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큰사진보기 ▲숲에서 가장 커서 왕소나무王松라고 불린다.김종길 다리를 건너 마을 사이로 난 좁은 길을 지나니 농로였다. 좁은 논길을 따라 가다 순간 걸음을 멈추었다. "아" 엄청난 크기의 소나무 한 그루가 열 그루 남짓한 주변 소나무들의 호위를 받은 채 당당히 서있었다. 주위의 소나무들은 왕을 모시는 문무백관들처럼 왕소나무를 호위하고 있었다. 사실 주위의 소나무들도 다른 곳이라면 굉장한 소나무로 인정을 받았겠지만 왕소나무의 위용에 제빛을 잃어버렸다. 큰사진보기 ▲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용송龍松이라고도 한다.김종길 왕소나무가 앉은 자리도 예사롭지 않다. 뒤로는 중대봉, 대야산, 조항산, 청화산 등의 준봉들에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는 시내가 휘감아 흐르고 남쪽으로는 백악산이 왕소나무의 위용을 빛내고 있었다. 큰사진보기 ▲뿌리가 용의 발톱 같다.김종길 삼송마을은 왕소나무의 빼어난 터 아래 살포시 앉아 오랜 세월 안온한 삶을 살았다. 마을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작은 소나무 숲 가운데 서 있는 왕소나무의 나이는 약 600살 정도로 추정된다. 높이는 13.5m이고, 가슴높이의 둘레는 4.91m다. 이 숲에서 가장 커서 왕소나무(王松)라고 불리며, 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용송(龍松)이라고도 한다. 큰사진보기 ▲승천하는 용의 모습인 왕소나무김종길 예전에 왕소나무 근처에는 이와 비슷한 노송 세 그루가 있어서 마을 이름을 삼송리라 하였는데, 지금은 왕송만 남아 있다고 한다. 왕소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1980년대까지 매년 1월에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에 제사를 지내며 새해의 풍년과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였다고 한다. 큰사진보기 ▲높이는 13.5m이고, 가슴높이의 둘레는 4.91m다.김종길 지난 4월 식목일을 맞아 우정체신본부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들을 담은 우표를 출시하였다. 우표 도안으로 선정된 나무는 총 네 가지였다. 장성 백양사 고불매, 장흥 삼산리 후박나무,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와 더불어 괴산 삼송리 소나무가 당당히 꼽혔다. 왕소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90호로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산250번지에 있다. 그 희귀성과 생태적 보호가치가 높아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덧붙이는 글 | 2010년 5월 16일 여행 덧붙이는 글 2010년 5월 16일 여행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괴산 #왕소나무 #용송 #왕송 #삼송마을 추천5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종길 (jong5629)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길의 미식가이자 인문여행자. 여행 에세이 <지리산 암자 기행>, <남도여행법> 등 출간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사진] 요즘 황매산의 억새와 일몰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강에 뛰어든 소녀와 그녀를 찾아다닌 남자의 최후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소나무에도 왕이 있다... 괴산 왕소나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윤핵관과 시한부 장관의 조합... 국가에 재앙 몰고 왔다 다방 종업원이 "국회의원이면 다냐"라고 외치자 벌어진 일 1학년도, 5학년도... 미국 초등 교사가 항상 강조하는 것 강호동 농협회장 연봉 '8억'..."귀족회장, 전관예우 끝판왕" 27살 한강의 놀라운 발상... '노벨상' 싹 이때부터 보였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