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민 2만명, '쌀 직불금 조례' 주민발의 청구

전농충남도연맹, 2만313명 청구인 명부 충남도 제출... '매년 3000억 원 지원' 규정

등록 2010.06.16 14:27수정 2010.06.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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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농 충남도연맹은 16일 오전 충남도청 현관에서 '쌀 직불금 조례' 주민발의 청구인 명부 제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농 충남도연맹은 16일 오전 충남도청 현관에서 '쌀 직불금 조례' 주민발의 청구인 명부 제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전농 충남도연맹은 16일 오전 충남도청 현관에서 '쌀 직불금 조례' 주민발의 청구인 명부 제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벼 재배농가의 생산비 보전을 위한 '쌀 직불금 조례'가 충남 농민 2만여 명의 서명으로 주민발의 청구됐다.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은 16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1월 20일 시작한 '충청남도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 직불금 조례(이하 쌀 직불금 조례)'의 주민발의 제정을 위한 청구인 서명이 지난 7일로 마무리되어 오늘 충남도에 청구인 명부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민발의 조례제정 청구 가능 인원은 모두 1만 5610명(19세 이상 주민의 1/100)이었으나 충남도연맹이 받은 서명은 모두 3만 2773명이었다. 이 중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지 않았거나 주소를 기재하지 않은 1만 2460명을 제외한 2만 313명의 명부를 이날 최종 제출한 된 것.

 

충남도연맹이 주민발의를 통해 제정하고자 하는 '쌀 직불금 조례'는 쌀값 폭락과 농자재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의 벼 재배농가의 안정적 소득 확보를 돕고, 이를 통해 쌀 산업을 지속·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이 추진됐다.

 

이를 위해 조례안에는 충남도가 쌀 산업의 지속·유지를 위한 벼 재배농가의 소득보전 계획과 시책을 수립하도록 했고, 해마다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 직불금으로 30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도록 되어 있다.

 

이 3000억 원이라는 지원금은 쌀 80kg 생산비에서 현재의 쌀값과 정부 등에서 현재 지원하는 쌀 직불금을 뺀 금액을 충남의 전체 쌀 생산량 130만 톤으로 환산하여 계산한 금액이다.

 

충남도연맹은 이번 주민발의를 통한 조례제정 청구에는 전국 최대 쌀 생산 광역자치단체이면서도 쌀값은 전국 최저라는 충남 농심의 분노가 고스란히 반영되었고, 충남 최초로 도민에 의한 조례제정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충남도연맹은 또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로 당선된 안희정 당선인을 비롯해 14명의 도의원, 2명의 교육의원이 이번 조례제정에 찬성한 만큼, 도의회에서 큰 어려움 없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연맹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의 이 조례제정 청구는 당면한 쌀값대란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충남 농심의 반영이며, 20년 전의 쌀값 수준으로 폭락하였지만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전국 최저 쌀값의 책임을 농민에게만 전가하고 있는 충청남도 농정에 대한 강력한 시위의 목소리"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이 조례가 제정되면 충남도내 벼 재배농가들은 해마다 경영안정자금을 안정적으로 지원받게 될 것이며 그나마 이전보다 안정적인 쌀 생산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농가소득 전국 꼴찌인 충남의 낙후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충남도연맹은 또 "21만 원은 받아야 수지가 맞는 쌀값이 20년 전 가격인 겨우 9만 원대에 접어든 현 상황에서 우리 농민들은 향후 충남도와 이명박 정부의 쌀값 정책에 대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조례제정 청구가 충남농민들의 선전포고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  전농 충남도연맹 강사용(왼쪽) 의장이 이인화 충남도 행정부지사에게 '쌀 직불금 조례' 주민청구인 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전농 충남도연맹 강사용(왼쪽) 의장이 이인화 충남도 행정부지사에게 '쌀 직불금 조례' 주민청구인 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전농 충남도연맹 강사용(왼쪽) 의장이 이인화 충남도 행정부지사에게 '쌀 직불금 조례' 주민청구인 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인사말에 나선 강사용 충남도연맹 의장은 "전국 최대 쌀 생산지이면서도 전국 최저 쌀값이라는 충남도의 불명예가 이번 조례의 제정을 통해 해소되고, 타 시도보다 앞서가는 충남농정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선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이번 조례의 처리과정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와 개혁, 진보를 내세웠던 안희정 당선자를 비롯한 지방의원들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충남도민들과 함께 그 과정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이인화 충남도 행정부지사에게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5일 이내에 이 같은 사실을 공표하고, 10일 이내의 이의 신청기간을 거친 후 조례규칙심의위원회에서 서명부 확인절차 및 심의 등을 거쳐 충남도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하게 된다.

2010.06.16 14:27ⓒ 2010 OhmyNews
#쌀직불금 #주민발의 #전농 #전농충남도연맹 #쌀값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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