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건설부문 공사현장<제공:대우자판>
한만송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가 380여 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하자, 대우자판 노조원들이 "회사를 망친 장본인은 그냥 나두고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온 일반 직원들만 감축하려 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업구조 조정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지난 4월 착수한 대우자판은 지난 9일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임원진을 대상으로 인력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력구조조정(안)을 보면, 자동차 사업부문의 전체 717명 중 트럭과 버스 관리 영업직을 제외한 380여 명(53%)을 1차 감축 목표 인원으로 정했다. 임원들도 대상 인원 21명 중 최소한의 인원만을 남기고 70% 이상을 계약 해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우자판의 구조조정 안에 대해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자판 지회 등 노동계는 회사를 망친 장본인은 그대로 남아있고, 하위직만 일터에서 쫓겨낸다며 반발하고 있다.
건실한 대우자판 왜 무너졌나... 건설과 판매 모두 붕괴 대우자판은 옛 대우그룹 대우자동차에서 분리돼 1993년 국내 유일의 자동차판매 전문회사로 법인을 설립했다. 그 후 자동차판매뿐만 아니라 건설·금융 등 다원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30여개의 계열사를 둔 그룹으로 발전해왔다.
이동호 대우자판 사장이 부임할 당시에도 대우자판은 자본금 1500억원, 자산규모 1조 8천억원, 자본금 대비 부채비율 100%도 안 되는 초우량 기업으로, GM대우와 함께 인천의 대표기업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부채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회사의 양대 축인 건설부분과 자동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말부터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4월 주 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대우자판의 워크아웃은 현 경영진의 무리한 사업 추진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량 기업임에도 불구 대우자판 현 경영진이 계열사를 무리하게 늘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차량 판매에서 얻은 이익 등도 건설 부문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유동성 위기는 더욱 가중됐고, 이런 가운데 차량을 공급하는 GM대우가 대우자판에 차량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특히, 대우자판 현 경영진은 분식회계 의혹도 제기받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자판 지회는 "2008년 3.143억을 차입해 3,238억원을 투자 활동에 사용했고, 작년에도 7,691억을 차입해 3,190억원을 투자 활동으로 지출했다. 같은 기간 동안 2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대손상각 처리(2008년 460억, 2009년 2,069억원) 하는 등 이해 할 수 없는 자금 운영으로 인해 회사의 경영 상태는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자판 노조, "회사 망친 경영진은 놔두고 구조조정"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