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환경적 가치, 연 1000억 원 넘는다

환경운동연합, 가로림 조력발전 환경영향과 경제적 가치 진단 토론회 열어

등록 2010.06.17 15:09수정 2010.06.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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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모래와 진흙이 쌓이는 퇴적현상으로 연안생태계의 급변현상이 나타날 것이 우려되고 있다. ⓒ 김신환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모래와 진흙이 쌓이는 퇴적현상으로 연안생태계의 급변현상이 나타날 것이 우려되고 있다. ⓒ 김신환

충남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토론회에서 가로림만의 환경적 가치가 연 1000억 원이 넘는 반면, 경제적 가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4일 오후 2시 태안군 수협 회실에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함께 '가로림 조력발전, 서산·태안의 미래가 될 수 있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승구 전남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이주석 호서대 사회과학대 교수, 박수택 한국환경기자클럽 회장, 박정섭 가로림만 조력발전건설반대투정위원회 위원장,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승구 교수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가 연안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조류변화 영향으로 가로림 안쪽 바다에 연간 9.8-9.9cm 두께의 퇴적현상이 발생한다"며 "일반갯벌에 쌓이는 0.3-0.5mm,(연간)와 하구언에 쌓이는 1cm에 비해 100배에서 10배이상의 퇴적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이어 "결국 펄질화 현상(Siltation. 모래, 진흙 등이 물에 쓸려 와서 강어귀나 항구에 쌓이는 현상)이 가로림만 전체에 발생, 연안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바다 안쪽에는 과영양 상태의 퇴적이 이뤄져 서식지를 잃은 해양생물들이 급감하고 따라서 수산물 생산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슷한 사례로 네덜란드 오스터스켈트댐의 경우 해수 유통을 했지만 내부의 조류가 약해져 결국 댐 내부는 펄질화가 나타났고 댐 외부는 모래부족현상이 나타났다"며 "현재 상업발전을 하고 있는 조력발전소는 1967년에 건설한 프랑스의 랑스 발전소뿐으로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조력'보다는'조류'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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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에는 오래 전부터 물범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신환

가로림만에는 오래 전부터 물범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신환

'가로림만의 환경가치평가'를 주제로 발표한 이주석 호서대 교수는 "연구결과 가로림만의 연간 '경제적 환경가치'는 CVM(contingent Valuation Method. 조건부가치측정법)의 연구기법을 사용한 결과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온 반면 조력발전은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영월 동강댐의 사례를 보면 초기에는 경제성 분석에서 편익이 높은 것으로 나왔으나 환경비용을 추가한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고 이것이 동강댐 건설계획을 취소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환경기자 클럽의 박수택 회장은 "가로림 조력발전 문제는 서산, 태안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주요한 생태에너지문제"라며 "추진과정 사업설명회에도 찬성하는 측만 들어오게 하는 등 추진과정이 매우 비민주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가로림 조력발전건설 반대투쟁위원회의 박정섭 위원장은 "서산, 태안 46개 어촌계 중 14지역이 반대하고 있다"며 "어민들은 바다가 어민들만의 것이 아닌 다음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유산으로 생각하는데 이 사업으로 인해 국민들이 공유하고 향유해야 할 권리가 박탈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평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그간 정부와 사업자의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으나 사업에 눈이 멀어 환경따위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는 식으로 밀어 부치는 것을 보고 이젠 전국민들이 나사야 할 때로 판단되어 이같은 토론회도 열었다"며 "가로림만을 온전히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앞으로 대국민 선전전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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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 조력발전 조감도 가로림만은 연 1000억원이 넘는 생태경제적 가치가 있는 반면 조력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경제적 가치는 이보다 훨씬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가로림 조력발전 건설처

▲ 가로림 조력발전 조감도 가로림만은 연 1000억원이 넘는 생태경제적 가치가 있는 반면 조력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경제적 가치는 이보다 훨씬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가로림 조력발전 건설처

2010.06.17 15:09 ⓒ 2010 OhmyNews
#가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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