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읽어주는 여자 박·경·진

단순한 나무 이름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까지

등록 2010.06.17 19:58수정 2010.06.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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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씨는 2년째 대운산 자연휴양림서 숲 해설가로 활동중이다. ⓒ 송호정


숲 해설가는 소위 말해 요즘 뜨고 있는 직종이다.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숲 해설가'라는 직업이 부상되고 있다. 숲 해설가는 숲과 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으로 숲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며 모든 생명체들이 함께하는 소중한 자연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운산 자연휴양림에서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진씨는 해설가가 되기전부터 숲을 참 좋아했다.

"단순히 나무 이름을 궁금해 하던 것이 점차 왜 산을 이렇게 깎아야 하나 하는 궁금증으로 발전했다. 관심이 점차 커져 숲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기 원했고, 자연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이 숲 해설가가 되기에 이르렀다."

단순한 나무와 식물에 대한 소개뿐만 아니라 생태계가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는지, 또한 숲의 유익한 점과 공익적인 역할을 설명해주며 자연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게 그녀의 역할이다.

박씨는 "자연이라는 막연한 이름보다 설명을 듣고, 하나라도 알고 보면 자주 관심이 가게 된다. 숲 해설을 하는 시간은 환경에 대한 공부를 하는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숲 해설시간은 딱딱한 이론 외에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도 함께 한다. 그녀는 질갱이 제기차기라던가 황사의 원리를 이해시켜주는 황사놀이, 생태계 그물풀기, 다 먹고 난 과자봉지를 이용한 만들기 등 4계절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준비한다.


박씨는 "곤충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징그럽다며 막 도망가기도 하는데 해설이 끝날 즘에는 서로 한 번 더 만져보겠다며 난리다"라며 "해설이 끝난 뒤 사람들이 숲과 훨씬 친해져서 돌아간다. 자연에 대해 마음이 열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한 마음을 나타냈다.

박씨는 "숲 해설가는 꾸준히 평생을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환경은 문화, 역사, 지질 등 모든 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장르다 보니 새로운 것에 대한 재미도 있지만 가끔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힘든 부분을 말하기도 했다.

이어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시민들과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구는 사람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에는 사람이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 외에 다른 생명체도 함께 살고 있다는 인식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환경에 대한 작은 부탁의 말을 전했다.

한편, 양산에는 대운산자연 휴양림, 통도사ㆍ춘추공원, 수질정화공원, 내원사 등 모두 4명의 숲 해설가가 있다. 4명 이상, 20명 이하면 누구나 숲 해설을 신청할 수 있으며 대운산 자연휴양림 홈페이지(dwhuyang.yangsan.go.kr)에서 신청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숲 해설가 #김경진 #대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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