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정환
이에 대해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인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2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표절 논란이 일어났을 때 작곡자나 가수, 제작자가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서 (논란을) 봉합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가수와 제작자가 작곡가에게 책임을 묻는 단계가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표절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잊을 만하면 제기되던 표절 논란이 이제는 '표절 사기' 논란으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사기죄'로 고소를 당할 만큼, 바누스의 표절은 대담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그네', 'I'm back', 'Bring it back', 'Feel the same', 'Highkight', 'How did we get', 'Memory' 등 7곡은 이효리의 4집 음반 발매 당시부터 누리꾼들 사이에서 표절의혹이 제기됐다. 캐나다 여성그룹 '쿠키 쿠튀르'는 이효리의 'Bring it back'이 자신들의 곡 'Boy, Bring it back'을 표절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누스 측은 오히려 자신의 곡이 불법도용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영국에 있을 당시 가이드 녹음한 음원들이 유출되어, 해당 뮤지션들이 이를 불법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법적대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곡들에 대해 이효리는 "모든 곡들이 외국곡이어서 원작자를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그 중 두 곡은 다른 원작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미 원작자와 접촉해 논의 중이고, 나머지 곡들은 저작권 협회에 등재돼 있지 않아 아직 정확한 원작자를 찾지 못했지만, 원작자를 찾는 대로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후속곡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씨엔블루는 다음 앨범 나와서 활동하고 있는데..." 2집 'Get Ya'에 이어 또 다시 반복된 표절 논란에 대해 이동연 교수는 "이효리의 활동 방식은 표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효리처럼 트렌드를 선도하는 가수는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 팝가수들의 음악적 성향을 참고하지 않을 수 없고, 작곡가 입장에서도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은연중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또한 "가수들의 활동 기간이라는 게 '반짝'이기 때문에 그 기간만 넘어가면 활동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돼서 표절이 반복되더라도 넘어간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