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최저임금연대는 24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최저임금 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성효
대학생들에게, 특히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는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받더라도 턱없이 부족하기만한 대학생들에게 최저임금 4110원은 너무 적다. 수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엔 그 생활이 너무 벅차, 결국 휴학을 하고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알바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대학생들도 이 정도인데, 최저임금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다른 분들은 오죽할까.
나 역시 결국 후자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나름 알바 두 개를 하는데도 생활비 감당하기가 벅차다. 그러니 다음 학기 학비를 버는 건 꿈의 일. 사실 자취생이라 드는 돈이 더 많아서 그런 것도 있을 테지만.
이런 내 현실이 그리고 주변의 대학생들이 겪는 문제가 심각하단 생각이 들었다. 높은 등록금과 감당 안 되는 생활비를 '혼자'서 감당하는 건 무리이다. 나라에서 대학 교육을 지원을 해준다든지, 그것도 아니면 지역에서 해주면 좀 낫지 않을까, 아니면 최저임금이 올라 아르바이트로도 학비, 생활비, 용돈을 해결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런데 이러한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경영계에서는 최저임금 10원 인상안을 내놓았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건 '최저임금'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내 일'이기 때문이었다. 동결도, 10원 인상도 지금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지금처럼 허덕이며 살았듯 더 허덕이며 살아보라는 고약한 심보에 불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