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둔 26일 밤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유성호
"7월 3일 날 미쿡하고 함 붙자"(트위터, Roomiang)
"2:1로 우리나라 8강 진출~~"(트위터, sportstoto_mkt)드디어 16강의 날이다. 오후 11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이 열리지만 내일은 일요일. 16강을 너머 8강을 내다보는 시민들은 마음껏 놀 준비를 하고 광장 응원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 시작 시간이 늦어 많은 이들은 "점심 먹고 다시 자서 체력을 보충한 후 힘찬 기분으로 월드컵 응원 해야겠다"(@sarah3945)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부지런한 이들은 이미 응원장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 시작 5시간 전, 일찌감치 응원장을 찾은 누리꾼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선 벌써 응원의 함성이 우렁차군요"(@book2u)라며 경기 전의 설렘을 트위터 곳곳에 퍼트리고 있다.
응원의 장벽 장마, "비님 잠깐 한 눈 팔고 새벽 2시쯤 오세요"첫 원정 16강에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응원장을 향해 있지만 장벽이 있다. 장마다.
예고된 비에 누리꾼들은 기도를 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늘 월드컵 응원 가기로 했는데.. 비님에게 오늘 저녁은 오지마시고 잠깐 한 눈 팔고 2시쯤 오시라고 빌어야지"(@grace5515)라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비 속 응원을 강행하겠다는 '광장파'도 있지만 "비가 엄청 와여~오늘 월드컵 응원 집에서 해야겠네요"(@Sienna_bm)라는 '집파'도 있다. '집파'는 광장의 열광대신 치킨을 택했다.
이번 월드컵의 최대 수혜자가 '치킨집'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축구 = 치킨 + 맥주 공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한자리에서 월드컵응원을 하며 주말을 보내겠네요, 아버지 오시면 얼른 치킨 시켜야지, 닭. 룰루♪ 아우 씐나!"(@gPfla027)라는 누리꾼의 말처럼 치킨 먹을 생각에 흥이 난 이들도 다수다.
'집'을 택한 이들은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11시가 되면 치킨 주문이 밀려 들 것을 대비해 미리부터 치킨을 사 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부작용은 있다. 경기 시작 전에 먹어버릴 수도 있는 것. 누리꾼 'minthe_Love'는 "치킨 준비 완료~일찌감치 치킨을 미리 사 놓았다...11시까지 이 향긋한 내음을 참을 수 있을까"라며 즐거운 걱정을 했다.
"감기 걸리게 할 수 없어, 모임 장소는 클럽"또 다른 대안은 '술집파'이다. 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광장 대신 실내 응원을 선택하는 이들이다.
트위터 새벽당은 "16강이라 거리응원이 간절했지만 장맛비가 온다네요ㅠㅠ"라며 "트위터리안분들 감기 걸리게는 할 수 없어 모임 장소는 클럽입니다"라고 번개 글을 올렸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속속들이 번개 모임에 참가 신청을 하고 있다. 트위터의 포항당도 일찌감치 실내 주점으로 응원 장소를 물색해 참가신청을 받아 놓은 상태다.
장마 소식 때문에 실내응원을 택한 이들도 다수지만 그래도 많은 시민들은 "비가와도 주구장창 응원"(@pjhwany)할 거라며 거리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81만 명이 거리 응원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서울광장에는 15만명, 코엑스 앞 영동대로는 12만명, 한강시민공원반포지구 플로팅 아일랜드에는 12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서울 시내 16곳에서 59만명이 모여 응원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