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20 반대집회에서 4대강 반대를 외치다

자유의 외침에서 희망을 보다

등록 2010.06.27 11:52수정 2010.06.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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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의 실천이 변화를 만든다고 믿는 이들의 행진
몸의 실천이 변화를 만든다고 믿는 이들의 행진염웅

G20와 G8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토론토에서는 6월 21부터 27일까지 토론토 전역에서 G8/G20 항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 시위에는 30여 개국에서 온 시위자들과 캐나다의 각종 민중운동 단체들, NGO들이 포함돼 있다.

캐나다공무원노조, 캐나다노동연합, 캐나다 온타리오학생연합, 캐나다평화동맹, 그린피스, 성적소수자연합, 극렬무정부주의자, 불법체류자인권연합 등이 연대해서 The 2010 People's Summit: Building a Movement for a Just World 를 6월18일부터 20일까지 Ryerson University 와 연대행사를 University of Toronto에서 열었다.

 이번 시위를 주관하고 있는 Toronto Community Mobilization Network 로고
이번 시위를 주관하고 있는 Toronto Community Mobilization Network 로고염웅

그 연대를 바탕으로 Toronto Community Mobilization Network가 결성되어 이 항의주간을 주관하고 있다. The 2010 People's Summit의 조직자인 마랴 폴린비는 "진보진영간의 모든 갈등과 반목을 넘어서서 새로운 변화를 부르짖는다"고 이번 시위의 의의를 밝혔다. 

모든 시위와 집회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하여 실시간으로 상황이 전달되고 유동적인 시위와 집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든 차별의 장벽을 부수고
모든 차별의 장벽을 부수고염웅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단체 만큼이나 그들의 시위문화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폭력적인 모든 행위를 마다하지 않는 극렬무정부주의자부터 비폭력 평화주의자까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의견을 표현하고 외친다. 녹색 헬멧을 쓰고 빈 깡통에 돌을 넣고 흔드는 그린피스와 온통 검은색으로 차려입고 각목을 들고 복면을 두른 무정부주의자, 북미원주민 음악으로 노래를 부르는 원주민 공동체의 모습속에서 연대가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고 있다.

 온통 건은색으로 차려입은 무정부주의자들의 행진
온통 건은색으로 차려입은 무정부주의자들의 행진염웅

다양한 의견만큼이나 연령대와 성별 또한 다양하다. 젊은 커플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 젊은 학생들, 동성연인들과 동성으로 이루어진 가족, 히피복장의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G20/G8 로 대표되어지는 부정의와 환경파괴, 차별과 약한자들의 희생에 저항하고 있다.

G20/G8 반대와 더불어 수많은 구호들이 난무하고 각자의 목소리로 목놓아 외친다. 성차별반대, 인종차별반대, 자본주의 반대, 세계은행과 IMF반대, 4대강반대 티벳과 베트남, 태국과 유대인소수그룹 등이 외치는 자국의 문제들까지 들려온다. 어느 단체의 플래카드 중  "Revolution is Solution"  말처럼 그들은 나이와 국적 인종에 관계없이 여전히 혁명과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함께 외치는 4대강 반대

G20/G8이 이곳 캐나다 토론토만의 문제가 아니듯이 4대강 사업의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생명을 경시여기고 맘몬 중심 돈 중심의 가치관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괴물이다. 4대강 사업이 뭐냐고 물어보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4대강 사업은 생명을 죽이는 괴물이다" 라는 말뿐이다. G20/G8 반대 집회의 현장에서 4대강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는 결국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우리 모두에게 알리는 경고의 목소리이다. 이명박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돈만이 살길이라고 믿는 자들을 외침이다.


 함께 할 때 그 힘은 더 커집니다.
함께 할 때 그 힘은 더 커집니다.염웅

많은 숫자가 아닐지라도, 큰 목소리가 아닐지라도 같은 뜻과 희망, 변화를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외치는 것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너와 나, 너의 문제 나의 문제에서 이젠 우리, 우리들의 문제로 변화되고 혁명되어진다. G20/G8 반대의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우리는 서로의 구호를 외쳐주며 힘을 실어주고 격려해주고 절망과 포기를 넘어서게 해준다. 

캐나다에서 새로운 진보의 길을 찾는다

여전히 캐나다 진보세력의 목소리에 한국인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소수민족인권모임에서도, 인종차별철폐의 자리에서도, 성적소수자와 불법체류자의 문제에서도 한국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고국의 문제에 힘을 실어주고 외치는 것조차도 힘겹지만 이젠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캐나다의 진보세력으로 자리잡고 캐나다와 세계의 문제를 고민하고 나누며 나아가 고국의 문제에 캐나다 진보세력과 더불어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시위현장에서 카포엘라는 추는 청년들
시위현장에서 카포엘라는 추는 청년들염웅

오늘 저녁(26일) 우리들은 모두 함께 모여  Church Street에 축제의 장을 연다.
우리들만의 공간을 열고 열띤 토론과 춤과 음악 그리고 열정과 함께 우리들의 해방구를 만들어갈 것이다. G20/G8이 꿈꾸는 세계화,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 민중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 것이다. 올11월 G20를 반대하는 우리 고국의 땅에도 이런 해방의 공간을 기대해본다.
#G20 #사대강 #4대강 #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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