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여수시장의 '잠적... 수치스럽다"

시민사회단체, '야간경관조명사업 비리사건' 사태 해결 촉구

등록 2010.06.28 18:38수정 2010.07.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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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28일 '여수시 야간경관조명사업 비리사건 엄정수사 및 지역정치 개혁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심명남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도시인 전남 여수시가 현직 시장의 '야간경관조명사업 비리사건'으로 인해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4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야간경관조명사업은 지역민과 시민환경단체가 에너지 낭비와 야간 자연환경 파괴, 혈세낭비, 시민 미합의 등을 이유로 강하게 중단을 요구했던 사업.

더욱이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오현섭 시장은 6·2지방 선거에서 패배한 뒤 측근이 구속되자 돌연 연가를 신청했다. 지난 23일 휴가기간이 끝났음에도 28일 현재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휴가기간을 합하면 일주일 이상의 시정공백이 생긴 셈이다.

특히 시장의 막무가내식 개발사업 이면에는 현재까지 정치권에서만 12명의 도·시의원들이 연루되어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다. 이런 공직자들의 추악한 금품수수로 인해 비리복막전으로 얼룩진 여수지역 정가는 사정기관으로 부터 줄 소환을 예고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도심개발사업단장인 김아무개(59) 전 국장은 야간경관 조명사업 시공업체인 나토피아 대표인 남아무개(51)씨에게 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1일 구속되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돈 가운데 1억 원을 오 시장 측근인 주아무개(67)씨에게 전달했고, 주씨는 이 돈을 300~1000만 원으로 나눠 현직 시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태가 커지자 여수지역에서는 28일 사태해결 촉구를 위한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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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회의 회원들이 28일 "오시장은 출두하라"고 외치는 가운데 야간경관비리사건으로 엄정수사를 촉구하며 연루공무원과 시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심명남


민노당 김영복 여수지구당 위원장은 "나이가 많으면 옆구리에 살이 찐다더니 민선 4기를 맡은 여수시의 선출직 공무원이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비리에 연루되어 엑스포 개최 도시의 긍지와 여수시민들의 이미지를 일순간에 무너트렸다"며 "오 시장은 잠적을 즉각 중단하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신당 김미경 대표는 "말로만 지역 정치가 잘못되었다 하면서 제대로 의정 감시활동을 다하지 못해 이 지경에 이르러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후 "현 시장을 또다시 공천한 민주당은 지역민들에게 석고 대좌하라"고 주문했다.

여수 공무원 노조 이정남 지부장은 "현 시장으로서 조사를 받다 보면 부담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잠적행위를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오 시장은 즉각 모습을 나타내어 잘잘못을 밝히고 끝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노총 여수시지부 천중근 지부장은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여수시장의 행태는 목민관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단체장의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수치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28일 '여수시 야간경관조명사업 비리사건 엄정수사 및 지역정치 개혁 촉구 기자회견' 내용에서 밝힌 내용을 요약했다.

1. 수사당국은 성역 없이 엄정한 수사진행과 죄상이 드러난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하고 사건 규명의 핵심 인물인 오현섭 여수시장외, 뇌물수수 연루된시.도의원들의 빠른 수사를 진행하라.

2. 여수시의회는 야간경관사업과 관련되어 시장과 업체 측으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이 있는 수십명의 지방의원(도의원.시의원) 당선자는 즉각 사퇴하고, 1차 수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의장단과 상임위 선출과정을 연기하라.

3. 오현섭 시장은 그 동안 "자신과는 무관한 사건"이라고 주장하다 결국 수사당국의 출두를 피해 잠적했다. 오 시장은 떳떳하게 수사당국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책임 있는 단체장의 모습이다.

4. 민주당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오현섭시장은 대형개발사업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민주장 시장후보로 공천해 결국 이번 비리사건으로 지역민의 명예와 자긍심을 훼손한 민주당과 국회의원은 여수시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하라.

5. 여수시가 추진한 야간경관조명사업은 이번 비리사건 외에도 기후보호 역행과 환경파괴, 매년 수십억 원의 시설관리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실패한 개발사업이므로 즉각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여수시장 #야간경관조명사업 #연대회의 #비리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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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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