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정신 짓밟은 기념사업회장 사퇴" 촉구 삼보일배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등 단체, 3.15의거탑-3.15묘지 사흘 동안 벌여

등록 2010.06.30 16:14수정 2010.06.30 16:19
0
원고료로 응원
"3·15의거 정신을 짓밟은 백한기 회장은 즉각 사퇴하고 그를 두둔하는 3·15의거기념사업회 이사회는 해체하라."

창원·마산·진해지역 29개 단체로 구성된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와 3·15의거발원지성역화사업추진위원회, 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민주당·진보신당 경남도당은 '3·15의거기념사업회 이사회 해체'와 '백한기 회장 사퇴'를 촉구하며 30일 삼보일배를 벌였다.

a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와 야당 관계자들이 30일 마산 3.15의거탑 앞에서 삼보일배에 앞서 절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의 사퇴와 이사회 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 윤성효


a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와 야당 관계자들은 30일 마산 3.15의거탑 앞에서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의 사퇴와 이사회 해체를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였다. ⓒ 윤성효


백한기 회장은 지난 5월 29일 마산 창동에서 열린 한나라당 후보 합동유세 때 연단에 올라 이달곤 경상남도지사 후보와 박완수 창원시장(통합) 후보지지 연설을 했다.

당시 백 회장은 마산을 '썩어 문드러진 도시'라고 하면서 "마산에 하나 남아 있는 자존심은 3·15정신, 마산이 민주성지라고 하는 자존심 하나로 살아오지 않았느냐" "그 민주성지의 자존심을 살려줄 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박완수 후보"라고 말했다.

a

마산 3.15의거 기념탑. ⓒ 윤성효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지역 민주시민단체들은 백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16일 3·15의거기념사업회 이사회(86명 중 50명 참석)는 비공개로 회의를 열어 백 회장의 사퇴안 상정을 부결 시켰다. 이날 백 회장은 사과하는 발언을 했지만 사퇴하지는 않았다.

백 회장이 사퇴하지 않자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는 지난 21일부터 마산 3·15의거탑 앞에서 퇴근 시간에 맞춰 '백 회장의 사퇴'뿐만 아니라 '3·15의거기념사업회 이사회 해체' 등을 주장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흘 동안 3·15묘지까지 삼보일배


30일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대표들은 이날 삼보일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하귀남 민주당(마산을) 위원장, 경남불교평화연대 대표인 자흥 스님, 민호영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사무처장, 백남해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마산) 회장, 황철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사흘 동안 3·15의거탑에서 6.5km 가량 떨어진 국립3·15묘지까지 삼보일배를 벌인다. 30일에는 3·15의거탑에서 1.2km 가량 떨어진 육호광장까지 삼보일배를 벌였다. 이들은 "3·15의 주인은 시민이다"고 쓴 몸자보를 가슴에 달았다.

a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와 야당 관계자들은 30일 마산 3.15의거탑 앞에서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의 사퇴 등을 외쳤다. ⓒ 윤성효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백 회장은 사퇴 등을 촉구하는 모든 목소리를 외부의 부당한 간섭으로 치부하며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심지어 그는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의 반발과 사퇴권유에 '친회장 인사'들을 동원하여 자신에 대한 내부 반발과 퇴진요구를 일단 막아냈다"고 설명했다.

a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와 야당 관계자들은 30일 마산 3.15의거탑 앞에서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의 사퇴와 이사회 해체를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였다. ⓒ 윤성효

또 이들은 "백 회장과 이사회는 이 과정에서 언론사 기자들을 퇴장 시킨 뒤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신상문제를 다루면서 자신이 사회를 보는 비상식적이고 비민주적인 회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은 "50년 전 분노에 찬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야당을 적으로 대한 자유당 독재정권과 지금 민주 성지의 시민이라는 자존심에 상처 입은 시민들의 분노에 귀를 막고 내부의 비판을 배신자로 생각하는 3·15의거기념사업회 이사회는 너무나 닮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3·15정신은 백한기 회장에게 짓밟혀 뭉개지고, 그를 둘러싸고 두둔하는 이사들 때문에 3·15의거기념사업회는 지금 썩어문드러지고 있다"며 "이들의 반역사적, 반3·15적인 행위를 두고도 이대로 넘어간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백한기 회장의 말대로 썩어 문드러진 도시가 되고, 우리 또한 썩어 문드러진 시민들이 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3·15의거의 주인은 시민이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3·15의거기념사업회 역시 그 주인은 시민이다"며 "우리는 3·15의 주인으로서 그들이 짓밟고 더럽힌 3·15정신을 되살리고 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오늘부터 사흘동안 삼보일배를 벌인다"고 밝혔다.

a

“3?15의거 정신을 짓밟은 백한기 회장은 즉각 사퇴하고 그를 두둔하는 3?15의거기념사업회 이사회는 해체라하.” ⓒ 윤성효


a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와 야당 관계자들은 30일 마산 3.15의거탑 앞에서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의 사퇴와 이사회 해체를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벌였다. ⓒ 윤성효


#3.15의거 #3.15의거기념사업회 #백한기 회장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원룸 '분리수거장' 요청하자 돌아온 집주인의 황당 답변
  2. 2 나이 들면 어디서 살까... 60, 70대가 이구동성으로 외친 것
  3. 3 "걷기 싫으니 버스 탑니다, 어차피 무제한이잖아요"
  4. 4 이렇게 어렵게 출제할 거면 영어 절대평가 왜 하나
  5. 5 궁지 몰린 윤 대통령, 개인 위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