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마이스쿨에서 열린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33기 캠프에 안덕수 강화군수가 참석해 수강생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유진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유천호)를 거의 3배 차이로 누르고 재선한 안 군수는 이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2006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바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일이 있던 그는 "기초단체장은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 않아도 일하는 데 지장이 없다"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는 "집권당은 한나라당이고 인천시장은 민주당이니 차라리 무소속이 더 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군수는 강화 지역의 최대 논란거리의 하나인 조력발전소 건설 건에 대해 "환경피해가 크다는 결론이 나오면 강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군수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조력발전소를 반대하는데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고 "민관이 공동으로 (환경피해)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피해가 크다는 결론이 나오면 취소하고 피해가 적다는 결론이 나오면 송 시장과 대화를 해서 추진여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안 군수는 예비기자들의 질문이 '관광자원 개발과 친환경 '청정강화' 이미지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다 잡을 것인가'에 대해 집중되자 "'개발'과 '환경'은 함께 갈 수 있다"면서 그 사례를 강화도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안 군수는 인터뷰 내내 강화도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지난 몇 달간 강화도를 괴롭히던 구제역은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말한 그는 "많은 분들이 안심하고 강화도를 찾아줬으면 좋겠다, 오늘 예비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응한 이유도 우리 강화도를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안 군수는 속노란 고구마, 순무, 쑥 등 강화도 특산품의 장점을 세세히 열거했다.
강화도 토박이인 안 군수는 행정고시 12기로 농림수산부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그는 "중앙행정은 표준적 그림을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지방행정은 즉각적으로 실행하고 눈으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4년간도 군민들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인터뷰의 일문일답 요약.
- 취임식 때문에 바쁠 텐데 예비기자들을 만나러 와주서 놀랐다. 어떤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나."여러분이 강화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져가시길 원해서 이 자리에 왔다. 강화는 도시인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모든 철새가 강화 갯벌에 와서 물고기, 조개 이런 것들을 먹고 보신을 한다. 그런 걸 먹어야 유럽까지 날아가는 힘을 축적을 한다고 한다. 또 마니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가 센 곳이다. 그곳에서 기를 받으면 건강해지고 사람이 단단해진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강화에 와서 그런 힘과 기를 채워 갔으면 한다. 여러분이 강화의 좋은 점을 많이 알려 달라."
"공무원에 대한 인식 확 바꿔놓았다" - 지난 몇 달간 강화에 구제역이 발생해 관광객들이 감소했고, 이 때문에 군민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 이제 구제역은 완전히 종료됐나. 구제역 발생 때는 전 언론이 난리를 쳤는데 종료여부에 대한 보도는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번 구제역은 전파성이 높은 O형이었다. 법에 의한 통제 반경은 500m였는데 그 6배인 3km를 통제구역으로 설정해 두 달간 전쟁을 했다. 그래서 경제가 매우 어려웠다. 구제역은 6월 7일부로 해제되면서 완전히 종료가 됐다. 이제 걱정없이 강화를 방문해 줬으면 한다."
- 수도권에서 최다 득표율로 재선이 됐는데 어떻게 군민들의 마음을 얻었나. "선거과정에서 유권자인 군민들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다. '4년간 열심히 했으니 걱정하지 말라, 선거운동 안 해도 된다'. 나는 군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낙후된 강화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자고 하면서 함게 뛰었다. 실제로 4년 동안에 개인을 위해서 쓴 시간이 거의 없다. 휴가 딱 2번 갔다. 점심도 거의 매일 민원을 가진 군민들과 하다보니 밥을 편히 먹었던 점심이 없었던 것 같다."
- 열심히 군민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는 '수도권 최고 득표율'의 비결이 설명이 덜 된 듯하다. 다른 이유를 듣다면? "공무원의 자세를 바꿨다. 2006년 처음 선거할 때 유권자들이 공무원에 대해 욕을 많이 하더라. '강화군청 공무원들은 전부 목에 깁스했느냐'고 그랬다. 민원처리 속도가 느리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확 바꿨다. 캐치프레이즈를 '강화도 주식회사'로 잡고, 군민을 소비자로 보고 그들의 기호에 맞게 서비스를 한다는 자세로 공무원들의 일처리 방식을 바꿨다. 아침 8시에 민원담당 공무원들이 모여 민원을 검토하고 최대한 빨리 처리했다. 그랬더니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공무원들에 대한 칭찬의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러니 공무원도 보람을 느끼고 나도 그런 공무원들 덕분에 군민들에게 환영받는 군수가 됐다."
"환경피해 크다면 조력발전소 건설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