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혼합물로 도로개설사구로 진입하는 진입로가 행사로 인해 콘크리트 혼합물로 된 도로가 새로 개설됐다.
신문웅
게다가 태안군이 이번 행사 전에 내놓은 계획에 따르면, 사구 완충지역 밖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도보로 이동하기로 했지만, 정작 이날 행사장까지 1백여대가 넘는 차량이 들어와 북새통을 이루면서 푸른태안 21 등 시민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태안군은 행사 전에 문화재청에 '사구 보호구역에 대해서는 절대로 훼손시키지 않고 완충지역에서만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보고했지만, 실제는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사구 원형을 변형시켜 버린 것이다.
신구사구의 외래식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그간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푸른태안 21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수년째 신구사구 내에 외래식물 유입을 막기 위해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회원들과 함께 외래식물 제거에 많은 노력을 해 왔는데 물거품이 돼 버렸다"며 "외래식물 유입은 자동차로 인한 원인이 가장 큰데 왜 본래의 계획대로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들어오지 않았는지 따져 물을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축제 첫날부터 인근 지역 중학생에서부터 민간단체, 씨름부,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계층을 초월한 인원을 동원했다.
개막행사가 열리기 전인 이날 오후 3시경. 총 3억 원의 예산(도비 1억5천만 원, 군비 1억5천만 원)이 투입된 행사장에는 주제관을 비롯해 샌드아트 체험장, 샌드 슬라이딩, 태안특산물 음식마당 등 22개의 부스가 사구 일원 완충지역에 설치를 완료하고 관광객 맞이에 들어갔다.
그러나 22개 부스 중 음식점에 일부 주민들의 모습만 보일 뿐 각 체험부스는 체험객보다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주 행사가 열리는 주무대에서는 푸른태안 21 인형극단인 '푸실'에서 준비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환경인형극'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단 12명의 관광객들만이 객석을 지켰다.
게릴라식 인원동원 눈살, 개막식 끝나자 행사장은 다시 '썰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