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준 교장의 작품설명 고성에 있는 수로요.보천도예창조학교에서 이위준 교장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인재
"보통 사람들은 도자기 체험학습 하면 컵이나 접시, 도자기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30여 년을 흙과 불의 조화 속에서 살아온 수로요 보천 이위준(보천도예창조학교 교장)선생은 "생각이 바뀌면 생활이 바뀐다"면서 "도자기 체험학습은 생각하는 창위성을 개발해 그 꿈을 도자기에 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보천은 수로요와 보천도예창조학교를 찾는 이들에게 먼저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한다.
"먼저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도자기를 보여주는 등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다음, 도자기를 만들도록 해 보면 정말 기발한 생각과 아이디어가 담긴 도자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곳에서는 이야기(생각)가 담긴 도자기를 만드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천도예창조학교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남해에서 태어나 남곡 고승술 선생으로 부터 도자기 기법을 사사받은 이위준(55) 교장은 지난 80년 김해시 진례면에 수로요를 설립해 수안스님과 분청철화 합작전을 한 다음 부부도예전과 4차례에 걸친 개인 도예전을 열기도 했다. 1985년에는 한국 미술공모 대상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1987년에는 한국 현대미술협회 최우수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남 도자기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장 △전국 도자기기능대회 심사위원 △한국 정예작가협회 심사위원 △KBS 창원여성대학 도자기 강사 △경남도자기 미술협회 부회장 △경남전승도예협회 회장 △대한민국 도예대전 초대작가 △인제대학교 도예강사를 역임하거나 현재도 일부 직은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의 보천 선생이 창조도예에 손을 댄 것은 지난 2000년 초. 아들 재림(28)씨가 아버지의 도예를 전수받기 위해 홍익대 도예학과를 졸업하고 석사학위과정을 밟는 중 창작도자기에 열중하는데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의 전통도자기와 창조적인 생각이 담긴 현대도자기를 결합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보천 선생은 김해 진례의 수로요(首露窯)에서 창조도예학교를 시작해 운영했으나, 주변 개발로 인해 이사를 해야 하는 시점에 고성의 폐교를 발견했다. 2007년에 고성군 구만면 효락리 590-4 (구)구만중학교로 이전, 넓은 운동장과 학교 건물 등을 활용해 민속품전시장과 생태학습장, 아들의 창작 공룡도자기 작품을 전시한 세라믹사우르스존 등을 만들었다.
도자기 인행의 마지막 꿈을 이곳에서 꼭 이루겠다는 이 교장은 "도자기 만들기를 30년을 넘게 했지만 아이들의 도자기 만드는 생각을 옆에서 지켜보면 배울점이 너무 많다"고 밝히면서 "이곳을 거쳐간 학생들이 훗날 다시 찾아, 지난날 자신들이 만든 도자기를 보며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소풍과 학습장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에디슨이나 라이트 형제, 빌게이츠가 그랬듯이 그 시대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생각과 노력이 인류의 꿈과 희망을 이뤘다"면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창작 도자기 만들기를 통해 창조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그 생각의 깊이를 제공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공룡도자기 체험 참 좋았어요"... 도자기 체험 후기 줄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