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8대 서울시의회 개원식에서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유성호
개회를 선언한 허광태 의장은 "존경하는 오세훈 시장님, 그리고 관계 공무원 여러분"이라며 오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들이 앉아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이어 허 의장은 "서울시에서는 한강르네상스사업, 디자인 서울 거리 조성 등의 정책이 민선4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운을 뗐다.
허 의장은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시민 대다수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과 시민들의 호응, 그리고 무리하지 않도록 여유를 가지고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며 "이런 정책들이 겉치레에 치중하지는 않았는지, 투자만큼 효과는 있는지 결과에 대한 성과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강운하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엔 좀 더 직접적이었다.
허 의장은 "서울시 약 21조 원의 예산이 시민의 중요한 세금이라고 생각한다면 분명 신중하게 정책들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전문가들이 한강주변은 고성이나 전통마을이 즐비한 유럽과 달리 볼거리도 없고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한강운하사업은 사업의 타당성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허 의장은 "만약, 서울시가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행정사무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타당성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오 시장에게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