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7일 저녁 '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이폰4 출시 연기에 따른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성의가 없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선대식
누리꾼 "사과도 없이 기다려달라?" - KT "우리도 몰랐다, 억울하다"한 누리꾼은 "(2차 발매국 중) 다른 17개 국가는 정상적으로 출시되는 와중에 도대체 어떤 문제로 (한국만)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지, KT는 직접 나서 소비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게 맞다"며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실망과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 소비자들은) 아이폰4의 한국 출시 연기를 스티브 잡스가 기자회견에서 얘기하는 중간에 잠깐 지나가는 말로 들어야 하느냐"며 "이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KT가 참 한심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애플이 아직 전파인증을 신청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KT에 대한 비판은 더 커졌다. 누리꾼들은 "KT가 적극 나서면 전파인증을 빠르게 할 수 있다"며 "KT는 애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기에, 왜 그렇게 끌려다니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태희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은 18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아이폰3GS 등에 대해 인증을 직접 신청해왔던 애플은 한국 정부에 아이폰4와 관련한 인증을 신청한 적이 없다"며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정부 승인을 요청할 수 있으나, 어디도 정부 승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KT는 누리꾼들의 비판에 대해 "우리도 몰랐다,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KT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가 17일 한국 출시 연기에 대해 언급하기 전까지, 우리는 아이폰4가 7월 중에 출시되는 것으로 알고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어 전파인증을 신청하지 않은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제조사가 아닌 우리가 나서서 '7월 중에 출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발표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2개월 내 아이폰4 출시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1~2개월 안에 아이폰4를 출시한다는 것은 전망일 뿐"이라며 "애플이 언제 전파인증을 신청할 지 알 수 없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공세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18일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와 용산역 아이파크몰에서 아이폰4의 경쟁제품인 '갤럭시S'를 체험할 수 있는 '슈퍼 스마트 데이'를 개최하는 등 갤럭시S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스마트폰도 수신 불량? '안테나 게이트' 논란도 확산 중한편, '안테나 게이트'라 불리고 있는 아이폰4의 수신율 불량 논란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잡스는 17일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는 말로 수신율 불량 문제를 인정하며 아이폰4 구매자에게 수신 불량을 개선시켜주는 케이스를 무상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잡스는 그러면서도 리콜 요구에 대해 "문제점을 검토했지만 (리콜은) 타당하지 않다"며 "아이폰4 사용자의 0.55%만이 수신 불량 문제를 제기했으며, 반품 비율은 아이폰3GS의 1/3 수준인 1.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수신율 불량 문제는 아이폰4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잡스는 "'블랙베리 볼드 9700', 'HTC 드로이드 에리스', '삼성 옴니아 II' 역시 단말기 왼쪽 하단 부분을 손에 쥐면, 화면상의 수신 막대가 1개 이하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블랙베리'를 만드는 리서치인모션(RIM)의 짐 발실리에(Jim Balsillie), 마이크 라자리디스(Mike Lazaridis) 공동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애플이 저지른 실패에 우리까지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HTC도 성명을 내고 "아이폰4의 수신 불량 항의는 0.55%인데 반해, 드로이드 에리스는 0.1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노키아, 모토로라 등도 애플의 주장에 발끈하면서 '안테나 게이트' 논란은 더욱 확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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