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리도 고대하던 궁금증의 해답을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목포는, 항구였습니다. '다 아는 걸 뭐 그리 확인하려 하는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우리는 두 발로 걸어 두 눈으로 그것을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항구에 선적해 있던 배들을 보는 순간의 그 느낌. 환희와 감격의 그 순간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겠습니다.
17일차(21일) 도보일정
07시 기상. 08시 30분 아침 식사 후 도보시작. 09시 목포항 도착. 12시 영산강 하구둑 도착. 점심 식사 후 휴식. 17시 30분 도보 종료
총 도보시간 6시간. 이동 거리 약 19km.
두근두근 설레는 아침
20일 더운 날씨에 무리해서 걸었던 것 때문일까요? 모텔의 편안함 때문이었을 까요? 우리는 다들 늦은 시간까지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몸을 추스르고 나니 아침 7시. 21일 첫 일정은 목포항을 확인 하러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다들 설레는 마음입니다.
목포 MBC 작가 분과의 약속 시간이 늦어서 우리는 택시를 타고 약 3㎞의 거리를 이동하였습니다. 택시 기사분이 우리들의 모습에 놀라신 듯 '어디서 왔는지',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등을 여쭤 보십니다.
우리도 궁금하여 기사님께 "기사님 목포는 항구인가요? 그거 확인하러 왔는데"라고 말씀드리자 기사님께서 너털웃음을 지으시며 말씀 하십니다.
"허허 이 학생들 수원 촌 학생들이구만, 아 거 목포는 당연히 항구지라."
기사님의 말씀에 우리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갑니다.
두 발과 두 눈으로 항구를 확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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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발과 눈으로 확인한 그곳. 목포는 항구입니다. ⓒ 송병승
택시에서 내리자 항구의 모습보다 먼저 야릇한 소금과 비린내가 코 끝에 전해집니다. 항구. 바로 그곳의 냄새입니다. 정박해 있는 수많은 고깃배들 그리고 그곳에서 작업 중이신 어부들. 그렇습니다. 목포는 항구였습니다.
드디어 우리들의 두 발과 눈으로 그 곳이 항구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바다 향이 우리들을 반깁니다.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그곳. 목포항. 확인했습니다. 목포는 항구입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 영산강 하구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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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영산강. 오른쪽은 목포 앞바다. 영산강 하구둑 입니다. ⓒ 송병승
목포항을 뒤로한 채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진도로 향하는 길에 바다와 강이 만나는 영산강 하구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그 길이가 어마어마 합니다. 표지판을 보니 약 2㎞.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건너기로 결정했습니다. 힘들기만 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하구둑을 오르니 양 옆으로 펼쳐진 바다와 강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또한 내리쬐는 태양의 뜨거움을 달래줄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요 며칠간 무더운 날씨로 인해 힘들었던 기억들이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자동차가 아닌 두 발로 목포가 항구인 것을 확인하고 영산강 하구둑을 걸었던 오늘. 느리게 그리고 즐겁게 걷자던 우리의 다짐이 다시 한번 새겨지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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