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한 그릇 먹고 후다닥... 아쉽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여행기

등록 2010.08.02 18:18수정 2010.08.0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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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우리 가족은 제주도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마라도가 가까운 서부에 숙소를 정해서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방문하기 쉽지 않은 마라도를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었다. 27일 아침 오전 9시 40분에 출발하는 마라도 유람선을 타고 우리는 마라도를 향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파도가 높지 않아 다행히 배를 탈 수 있었다.

 

a 마라도 선착장앞에서   마라도로 출발하기전 아들아이와

마라도 선착장앞에서 마라도로 출발하기전 아들아이와 ⓒ 송춘희

▲ 마라도 선착장앞에서 마라도로 출발하기전 아들아이와 ⓒ 송춘희

마라도는 국가 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423호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이다. 마라도는 십만 평 정도의 작은 섬으로 일반 성인이 한 바퀴를 도는 데 한 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지만 마라도에 도착하면 많은 사람들이 카트를 빌려주고 또 빌려 타기도 하였다.

 

a 마라도의 카트  마라도의 이동수단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타고 다닌다.

마라도의 카트 마라도의 이동수단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타고 다닌다. ⓒ 송춘희

▲ 마라도의 카트 마라도의 이동수단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타고 다닌다. ⓒ 송춘희

마라도에 가면 "꼭 자장면을 먹고 오라"는 지역 주민들의 말대로 자장면집이 정말 많았다. 마치 마라도에서 자장면이 탄생한 것처럼... 어느 집이 원조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우리는 '자장면 시키신 분~!"이란 재미있는 이름을 붙인 식당에 갔다. 자장면을 드시고 한 마디씩을 적은 A4용지로 도배한 천장과 벽이 재미있었다.

 

a 마라도 한 자장면집의 천정을 장식한 소감문   수 천 장의 소감문이 천정과 벽을 장식하고 있다.

마라도 한 자장면집의 천정을 장식한 소감문 수 천 장의 소감문이 천정과 벽을 장식하고 있다. ⓒ 송춘희

▲ 마라도 한 자장면집의 천정을 장식한 소감문 수 천 장의 소감문이 천정과 벽을 장식하고 있다. ⓒ 송춘희

a 마라도의 소박한 자장면  마라도의 자장면...섬에서 먹는 기분 때문일까? 아주 맛있었다.

마라도의 소박한 자장면 마라도의 자장면...섬에서 먹는 기분 때문일까? 아주 맛있었다. ⓒ 송춘희

▲ 마라도의 소박한 자장면 마라도의 자장면...섬에서 먹는 기분 때문일까? 아주 맛있었다. ⓒ 송춘희
 
a 자장면집의 재미있는 문구들  마라도 한 자장면집의 재미있는 문구들

자장면집의 재미있는 문구들 마라도 한 자장면집의 재미있는 문구들 ⓒ 송춘희

▲ 자장면집의 재미있는 문구들 마라도 한 자장면집의 재미있는 문구들 ⓒ 송춘희

자장면을 먹고 언덕을 조금 올라가니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분교가 보인다. 배에서 안내하신 분의 말에 의하면 이곳 마라분교는 전교생이 세 명이라고 한다. 원래는 두 명이었는데 얼마 전 전학을 와서 세 명이 되었다고 한다.

 

"여러분! 자녀를 공부 잘하게 하고 싶으세요? 그럼  마라도로 오십시오. 여기서는 아무리 못해도 전교 4등입니다."

 

장난기 어린 말이 생각나 다시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a 우리나라 최남단 초등학교 마라분교   작고 아담한 마라분교의 모습

우리나라 최남단 초등학교 마라분교 작고 아담한 마라분교의 모습 ⓒ 송춘희

▲ 우리나라 최남단 초등학교 마라분교 작고 아담한 마라분교의 모습 ⓒ 송춘희

a 우리나라 최남단 초등학교 마라분교 놀이터   전교생이 세 명이라는 마라분교의 작고 아담한 놀이터

우리나라 최남단 초등학교 마라분교 놀이터 전교생이 세 명이라는 마라분교의 작고 아담한 놀이터 ⓒ 송춘희

▲ 우리나라 최남단 초등학교 마라분교 놀이터 전교생이 세 명이라는 마라분교의 작고 아담한 놀이터 ⓒ 송춘희

마라분교를 뒤로하고 언덕을 조금 오르니 우리나라 최남단 비석이 보인다. 이때 오후에는 파도가 세져서 승선이 불가능하니 어서 섬에서 나오시라는 연락이 왔다.

 

a 마라도를 걸으며  마라도를 걷고 있는 아들아이

마라도를 걸으며 마라도를 걷고 있는 아들아이 ⓒ 송춘희

▲ 마라도를 걸으며 마라도를 걷고 있는 아들아이 ⓒ 송춘희

a 마라도 최남단 비석 앞에서  마라도 최남단 비석 앞에서 포즈를 취한 가족들

마라도 최남단 비석 앞에서 마라도 최남단 비석 앞에서 포즈를 취한 가족들 ⓒ 송춘희

▲ 마라도 최남단 비석 앞에서 마라도 최남단 비석 앞에서 포즈를 취한 가족들 ⓒ 송춘희

a 멀어져 가는 마라도  마라도를 뒤로 하고 돌아오면서...

멀어져 가는 마라도 마라도를 뒤로 하고 돌아오면서... ⓒ 송춘희

▲ 멀어져 가는 마라도 마라도를 뒤로 하고 돌아오면서... ⓒ 송춘희

서서히 마라도를 걷고 싶었지만 우리의 마라도 여행은 이것으로 짧게 마쳐야 했다. 제주 바다에서 큰 포말을 일으키며 멀어지는 마라도를 바라보며 아까 자장면 집에서 누군가 써 둔 글이 생각났다.

 

"자장면과 짬뽕이여 영원하라. 우리의 사랑도 영원하리"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자장면이여! 짬뽕이여! 마라도여! 영원하라~"

2010.08.02 18:18ⓒ 2010 OhmyNews
#마라도 #자장면 #최남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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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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