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든 피서객에 치어 몸살 앓는 광양 백운산

등록 2010.08.04 10:37수정 2010.08.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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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피서객들로 인해 계곡엔 온통 삼겹살 냄새 진동

연일 찌는 듯한 폭염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전국의 해수욕장을 개장한 바다는 물론이고 강이나 계곡 곳곳에도 무더위를 식히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맑은 물 깊은 계곡으로 남도의 청정지역이라 불리는 광양 백운산 자락 역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백두대간 호남정맥의 끝자락인 전남 광양시 백운산(해발 1,218㎙)은 전국 최대 고로쇠나무숲이 있어 고로쇠 약수로 유명할 뿐 아니라 성불계곡, 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 하천리 계곡 등 4대 계곡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이에 따라 광양시는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백운산 4대 계곡을 찾는 여름피서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맛과 멋집 100농가, 모범민박100농가 육성에 나서 현재 이곳에는 217개 지정 민박농가가 있다.

또한 민원불편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여행객들이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관광객에게 불친절하거나 불편을 준 민박농가에 대해서는 행정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민박 지정도 취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1일 주말을 맞아 밀려드는 피서객들에 의해 광양 백운산 자락은 그야말로 온통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려 청정지역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백운산 한 자락인 옥룡 계곡만 하더라도 최고 고지에 있는 논실마을 도로까지 자동차가 즐비하게 주차되어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가 하면 풀숲 경사진 곳에 위험하게 주차해 놓은 차량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백운산의 시달림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모든 계곡마다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시원한 솔바람이 불어야 할 계곡엔 삼겹살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또 민박이나 펜션을 짓기 위해 곳곳의 산자락이 파헤쳐져 있는 모습에서 청정지역을 벗어난 행락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됐다.


경남에서 백운산을 찾은 피서객 김진철(45·남)씨는 "회사 동료 중에 이곳(광양)사람이 있어 추천하기에 왔는데 듣던데로 계곡은 정말 좋다"며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아 피서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치인다, 더구나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아 차를 돌리려던 참이다"고 했다.

주말을 맞아 일시적으로 한꺼번에 인파가 많이 몰린 탓도 있겠지만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전남 광양시는 관광객유치를 위한 민박과 멋집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 백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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