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산속, 흐르는 강줄기 곁 바위틈에서 화암약수가 솟아난다.
박솔희
소금강에 물수제비 떠가며 여유 있게 움직여 도착한 곳은 화암약수터. 여느 산이나 절에만 가도 흔한 게 약수터인데 별다를 게 있겠나 생각하고 기대를 않았는데, 마셔 보니 이거 참 희한하다. 설탕 빠진 사이다 맛이라고나 할까. 페리에 같은 탄산수 느낌도 나고, 혀끝이 알싸하다.
알고 보니 이 물, 진짜 좋은 거란다. 1913년에 한 마을 주민이 신령스런 꿈을 꾸고 바위 틈에 샘솟는 물을 발견했는데, 마시니 온몸에 힘이 솟더란다. 탄산이온, 철분, 칼슘, 불소 등 9가지 필수 원소가 함유돼 위장병, 피부병, 빈혈, 안질환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하니, 너도 나도 자기 회사 것이 좋다고 광고만 요란한 병입 생수나 정수기 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