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희망의 물'을 선물하세요

풀뿌리희망재단, 방글라데시 우물파기 지원 기부만찬회 개최

등록 2010.08.10 17:33수정 2010.08.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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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 기온을 갱신한 2010년 여름. 더위를 식히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물로 씻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당장 마실 깨끗한 물이 없어 고통 받는 사람들도 있다. 제3세계 경제빈국인 방글라데시의 우토바라 마을 얘기다.

 

500세대 20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우토바라 마을의 유일한 식수원은 마을 곳곳에 산재한 작은 웅덩이의 고인 물이다. 건기 때면 바닥을 드러내기 일쑤인 웅덩이의 물은 진흙탕처럼 혼탁해 사람이 마시기에 적합치 않다. 하지만 대체 수단이 없는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웅덩이의 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한다.

 

깨끗한 물이 펑펑 솟는 펌프식 우물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경비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0만원. 우물의 깊이가 얕으면 독소인 비소가 함유된 지하수가 유입되는 탓에 우물의 관정을 깊게 파느라 경비가 많이 소요된다.

 

저소득층 주민이 밀집한 우토바라 주민들 힘만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 그러나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다. 나눔과 기부로 공익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풀뿌리희망재단이 우토바라 마을의 우물파기 사업을 돕는다.

 

a  우토바라 주민들이 웅덩이에서 물을 긷고 있다.

우토바라 주민들이 웅덩이에서 물을 긷고 있다. ⓒ 풀뿌리희망재단

우토바라 주민들이 웅덩이에서 물을 긷고 있다. ⓒ 풀뿌리희망재단

풀뿌리희망재단은 오는 28일 오후 천안시 유량동에 소재한 리각미술관에서 '미술관 옆 삼색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기부만찬 행사를 주최한다.

 

한국의 대표 현대 조각가인 이종각 관장이 손수 조성한 '리각미술관'의 아름다움을 둘러보고 이안복 명창의 우리가락을 감상할 수 있는 만찬 행사의 기부금은 전액 우토바라 마을의 화장실 설치와 우물파기 사업에 지원된다. 기부만찬에는 바비큐 파티가 곁들여지며 색소포니스트 박광식의 연주도 만날 수 있다.

 

풀뿌리희망재단과 우토바라 마을 사이에 인연을 맺게 한 이주노동자 쟈킬씨를 통해 생생한 방글라데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2001년부터 천안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쟈킬씨는 천안의 풀뿌리 시민단체 활동에 큰 감명을 받아 한동안 귀국해 현지 친구들과 'APEX재단'이라는 시민단체를 설립했다.

 

쟈킬씨의 주선으로 풀뿌리희망재단은 지난 3월말 우토바라 마을을 찾아 APEX재단과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2년 동안 총 1000만원을 지원, 우토바라 마을에 우물 3개소와 공중화장실 5개소를 신설한다는 계획.

 

박성호 풀뿌리희망재단 상임이사는 "우토바라 마을은 고질적인 식수난과 재래식 화장실 등 불량한 주거환경으로 주민들 건강이 상시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시민들의 기부와 관심이 국경을 넘어 작은 기적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부만찬 행사인 '미술관 옆 삼색 공감'의 참가비는 1인당 10만원. 초등학생과 비영리단체 실무자는 1인당 5만원이다. 25일까지 풀뿌리희망재단에 신청하면 된다. 풀뿌리희망재단은 2006년 8월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사회재단이다. 문의:풀뿌리희망재단 ☎ (041)576-6490~1.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85호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8.10 17:33ⓒ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85호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풀뿌리희망재단 #방글라데시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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