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바다에서 우유빛 진흙으로 머드팩을 한 모습
임재만
또 배를 타고 해파리섬으로 달려가면, 산속에 만들어진 호수에서 수천 마리의 해파리를 볼 수 있다. 예전에 바다였던 이곳은 지금은 호수가 되어 아직도 해파리가 살고 있는데,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지금은 독성이 없어졌다 한다. 따라서 물 속으로 잠수 하면서 해파리를 직접 볼 수 있다. 손바닥만한 버섯 모양의 수천 마리 해파리가 물속을 유유히 떠다니며 돌아다니는데, 그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고 다니며 가까이서 해파리를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다.
이틀 내내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는 우중에도 생각과는 달리 바닷 속 풍경은 멋있다. 젖은 옷을 비닐봉지에 담아 배에서 내리는데도 전혀 누추하지 않고 고기를 많이 잡아 돌아오는 어부처럼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저녁 시간이 되어 시내의 한 식당을 찾아 메뉴를 보았다. 주로 중국 음식과 일본 음식이 대부분이다. 아직 이곳 대중음식점에는 한국 음식이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지 못한 모양이다. 그러나 팔라우에는 한글 간판의 한국 음식점이 몇 군데 있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한국에서 먹는 김치와 된장찌개 등의 다양한 한국음식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마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한국 마트가 있어 코르르 시내에서도 라면이나 소주를 사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참치회나 조개 정도를 맛보는 정도로 회 전문 음식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