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바다 진흙으로 머드팩 한 번 하실래요?

[오염되지 않은 팔라우의 바다 이야기②]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천국

등록 2010.08.13 09:46수정 2010.08.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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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되지 않은 팔라우의 환상적인 바다 모습
오염되지 않은 팔라우의 환상적인 바다 모습임재만

팔라우 여행은 주로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바다 체험 여행이다. 산호가 연출하는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아름다운 바다 속으로 들어가 신비로운 바닷속 세계를 탐험해 보는 일종의 테마여행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팔라우 시내는 볼거리가 거의 없다. 우리나라 면사무소 정도 크기의 대통령궁이나 여러 대의 포장마차에서 펼쳐지는 재래시장 정도가 전부인데 한 시간 정도 돌아다니면 족하다. 더욱이 팔라우 시내는 오후 9시가 넘으면 상점 문을 거의 닫기 때문에 서둘러 필요한 물건을 사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아름다운 볼거리를 찾아 바다로 나선다.


배를 타고 바다로 30분 정도 나가면 수천 마리가 넘는 고기떼와 상어 같은 큰 물고기를 수족관에서처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유를 풀어 놓은 듯한 밀크바다에서 우윳빛 진흙을 몸에 바르고 머드팩을 즐길 수 도 있다.

더욱이 팔라우가 자랑하는 롱비치는 탁 트인 남태평양의 바다에 위치한 넓은 모래사장으로 그림 같이 길게 뻗어 있다. 마치 우리나라 진도에서 바닷물이 빠져 갈라놓은 백사장을 보는 듯하다. 산호빛으로 반사되는 아름다운 바다색과 산호백사장이 만들어 내는 롱비치는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곳을 보는 순간 사람들의 탄성과 함께 멋진 영화의 한 장면이 펼쳐진다.

 밀크바다에서 퍼올린 진흙으로 사람들이 머드팩을 하고 있다
밀크바다에서 퍼올린 진흙으로 사람들이 머드팩을 하고 있다임재만

 밀크바다에서 우유빛 진흙으로 머드팩을 한 모습
밀크바다에서 우유빛 진흙으로 머드팩을 한 모습임재만

또 배를 타고 해파리섬으로 달려가면, 산속에 만들어진 호수에서 수천 마리의 해파리를 볼 수 있다. 예전에 바다였던 이곳은 지금은 호수가 되어 아직도 해파리가 살고 있는데,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지금은 독성이 없어졌다 한다. 따라서 물 속으로 잠수 하면서 해파리를 직접 볼 수 있다. 손바닥만한 버섯 모양의 수천 마리 해파리가 물속을 유유히 떠다니며 돌아다니는데, 그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고 다니며 가까이서 해파리를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다.   

이틀 내내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는 우중에도 생각과는 달리 바닷 속 풍경은 멋있다. 젖은 옷을 비닐봉지에 담아 배에서 내리는데도 전혀 누추하지 않고 고기를 많이 잡아 돌아오는 어부처럼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저녁 시간이 되어 시내의 한 식당을 찾아 메뉴를 보았다. 주로 중국 음식과 일본 음식이 대부분이다. 아직 이곳 대중음식점에는 한국 음식이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지 못한 모양이다. 그러나 팔라우에는 한글 간판의 한국 음식점이 몇 군데 있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한국에서 먹는 김치와 된장찌개 등의 다양한 한국음식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마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한국 마트가 있어 코르르 시내에서도 라면이나 소주를 사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참치회나 조개 정도를 맛보는 정도로 회 전문 음식점이 없다.

 팔라우 시내 식당에서 먹은 저녁상. 회를 추가했다.
팔라우 시내 식당에서 먹은 저녁상. 회를 추가했다. 임재만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바다로 쏟아지는 햇빛은 요술을 부린 듯 금세 바다색을 멋지게 색칠해 놓는다. 사람들은 그 마술에 걸린 듯 푸른 바다와 수영장으로 뛰어 나가고, 그곳은 다시 웃음소리로 떠들썩해진다.


호텔 앞에 있는 먼 바다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배들이 달려 나간다. 고기 잡는 배가 아니라 바닷속을 여행하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팔라우는 기본경비 외에 선택경비가 꽤 많이 드는 편이다. 바다로 선택 관광을 하기 위해서는  선택경비 110달러와 환경세 25달러를 내야 한다.

팔라우는 아직 직항로가 없어 자유여행이 다소 불편한 곳이다. 직항로가 없는 지금은 자유여행보다는 패기지 여행이 경비나 선택 여행에 있어 유리하다. 나도 처음에 자유여행을 선택했다가 패키지로 바꾸어 여행을 다녀왔다.

이곳은 오염되지 않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석회질이 많아 물 사정이 좋지 않다. 따라서 물을 모두 사먹어야 하며 택시는 요금제가 아니기 때문에 매번 흥정을 해야 한다. 참고로 이곳 사람들은 동작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4박 5일의 여정이지만 가고 오는 날이 빠지면 실제로 3일을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이다. 가고 오는 날의 시간이 심야와 새벽이라서 이동에 어려움이 있고, 여행 시간을 다소 손해 보는 느낌이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팔라우로 떠나는 시간을 오후 8시 이전으로 당기고 서울로 돌아오는 시간을 오후 10시 이후로 조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섬에서 바라본 팔라우 롱비치의 모습
섬에서 바라본 팔라우 롱비치의 모습임재만

팔라우는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천국이다. 바다색이며 바닷속 풍경이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현지인들과 함께 깨끗한 바다로 나가 그들의 해양 문화를 접해보는 시간도 매우 즐거우리라 생각된다. 다음에는 현지인들과 함께하는 팔라우 자유여행을 고대해본다.
#해파리 #밀크머드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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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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