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지야? 오~ 화려해~!

처음 해본 한지공예 체험, 신기하고 재미있어

등록 2010.08.16 09:29수정 2010.08.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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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로 만든 거울 뒷면이에요~!!! ⓒ 이슬비

한지로 만든 거울 뒷면이에요~!!! ⓒ 이슬비

 

엄마께서는 평소 한지공예에 대해 자주 말씀을 하셨다. 체험도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나중에 더 나이 들면 그런 종류의 일을 해보고 싶다고도 하셨다. 그런데 주변에서 한지공예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체험해 볼 수 있는 곳도 드물다.

 

그러던 중 한지공예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엄마께서는 무지 기뻐하셨다. 나도 한지공예를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가족과 함께 한지공예를 하러 갔다. 한지공예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은 전라남도 함평이었다.

 

한지공예 전시·판매장이었다. 전시장엔 한지로 만든 물건들이 정말 많았다. 작은 액세서리함 하나가 10만 원이 넘기도 했다. 다른 것도 많았는데 모두 가격대가 만만치 않았다.

 

모양도 가지각색이었다. 신기하고 예쁘기도 했다. 수납장, 반짇고리함, 받침상, 네모난 휴지상자, 거울, 필통, 장롱 등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물건들이 많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분홍빛과 빨간빛이 오묘하게 섞인 스탠드였다. 빛깔이 정말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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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거울 뒷면에 풀칠을 하는 중이에요! ⓒ 이슬비

한지거울 뒷면에 풀칠을 하는 중이에요!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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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칠을 한 한지를 거울모형에 붙이고 있어요. ⓒ 이슬비

풀칠을 한 한지를 거울모형에 붙이고 있어요. ⓒ 이슬비

 

직접 한지공예 체험을 해보았다. 내 나이 또래의 관심은 아무래도 외모다. 그런 만큼 거울에 끌렸다. 한지거울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한지는 신축성이 좋은 재질이라고 했다.

 

거울 모양의 형태로 자른 두꺼운 종이에 풀칠을 한 다음 한지를 붙였다. 그리고 한지 위에 엷게 풀을 한 번 더 발랐다. 한지공예를 할 때 풀을 너무 많이 바르면 공기가 들어가 엉켜버릴 수 있다. 그래서 풀을 약간씩만 스치듯이 바른 후 한지를 붙였다.

 

반대편도 같은 방법으로 풀칠을 한 후 한참동안 마르도록 기다렸다. 한지는 습기를 잘 흡수하기 때문에 네일 코팅제 등을 발라주면 더 오래 간다고 했다.

 

한지에 바르는 풀도 원래 직접 쒀야 하는데, 풀을 쑤면 하루밖에 보관을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날마다 풀을 쑤기 힘들어 요즘은 다 벽지를 바를 때 쓰는 풀을 사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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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를 다 붙이고 마무리 단계 풀칠을 하고 있어요~! ⓒ 이슬비

한지를 다 붙이고 마무리 단계 풀칠을 하고 있어요~!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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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동생이랑 한지에 풀칠을 할 때!!! ⓒ 이슬비

나랑 동생이랑 한지에 풀칠을 할 때!!! ⓒ 이슬비

 

한지공예로 거울을 만들면서 인내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풀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덧바르고, 또 덧바르고 몇 번을 덧바른 뒤 말리고 코팅제를 발라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공기가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조심조심해야 했다.

 

한지거울이 완성되자 정말 예뻤다. 기계로 만든 거울보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한지 특유의 멋이 묻어났다. 더 예뻤다. 한지거울을 예쁘게 완성하고 나니 보람이 느껴졌다. 다른 것들도 만들어보고 싶었다. 특히 색깔이 몽환적인 스탠드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미리 잡혀있는 다른 일정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아침에 게으름을 부린 탓이었다. 어쩔 수 없이 다음 기회를 예약해야 했다. 아쉬웠지만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다음에 다시 찾으면 더 크고 아름다운 일상 생활용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한지와 친해질 기회가 없어서 잘 몰랐던 한지를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기회만 되면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보고 싶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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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과 한지공예품, 거울모형이에요~! ⓒ 이슬비

거울과 한지공예품, 거울모형이에요~! ⓒ 이슬비

덧붙이는 글 이슬비 기자는 광주동신여자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한지공예품 #함평 #한지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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