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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환읍다문화작은도서관’의 실내 모습. ⓒ 윤평호
천안시가 충남 최초의 다문화작은도서관을 개관했지만 결혼이주여성 등 다문화 시민들의 이용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는 작년 12월 4일 '성환읍 다문화작은도서관'을 열었다. 성환읍사무소 2층 165㎡를 리모델링해 개관한 다문화작은도서관은 자료열람과 정보이용, 문화강좌 등이 가능하도록 시설됐다.
천안에서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임을 감안해 중국, 태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미국 등 국적별 원어 도서코너와 지역주민 및 한국어 학습을 위한 국내 도서코너도 마련했다. 5400여권의 도서 가운데 2161권을 다문화 도서로 비치했다.
개관 후 올해 7월까지 다문화작은도서관에 들러 도서를 대출한 다문화계층 주민은 한 달 평균 18.7명. 같은 기간 전체 대출자 수 2918명의 5.1%를 차지했다. 다문화 주민의 이용이 가장 많은 달은 1월로 38명을 기록했다. 5월은 10명으로 가장 적었다. 지난달은 24명을 보였다. 매주 일요일 정기 휴관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문화 주민의 발길이 전혀 없는 날도 있는 셈.
다문화작은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천안시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다문화 주민의 대부분은 결혼이주여성"이라며 "육아와 가사 등으로 외출이 어려운 결혼이주여성들이 많아 도서관을 이용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문화시대에 부응해 설립된 다문화작은도서관의 활성화을 위해서는 책 소장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서비스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충청남도여성정책개발원은 지난해 천안을 포함한 충남지역 다문화가정 195명과 다문화사업종사자 129명을 대상으로 지역도서관의 다문화관련 도서 이용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및 관련 사업 종사자가 도서관을 이용하는 경우는 13%에 불과했다. 다문화관련 도서 서비스가 충분하다고 밝힌 응답자도 16%에 그쳤다. 다문화가정들은 도서관 이용의 어려운 점으로 44.4%가 도서관이 원거리에 있다고 응답했다. 39.7%는 자료가 적어서라고 답했다.
조사를 담당한 연구진은 시·군의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이 다수 존재함을 고려하면 도서관에 자료가 충분히 있다고 해도 실제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도서 배달 서비스 실시를 제안했다.
천안시 중앙도서관 문현주 사서팀장은 "다문화작은도서관을 좀 더 홍보하고 도서 배달 서비스 도입 등 다문화작은도서관 이용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30일 기준해 천안은 1만1494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성환읍이 1천377명으로 가장 많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86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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