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되는 슈퍼 태풍, 제대로 대비하고 있나?

등록 2010.09.02 09:39수정 2010.09.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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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처가는 농사를 짓습니다. 하우스를 주로 하지만 쌀농사도 짓곤 하지요. 그래서 결혼 이후 저는 날씨 예보에 참 민감해지곤 합니다. 한번 큰비가 왔다하면 난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태풍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탓도 있겠지만 최근 계속되는 기상이변을 보면 딱히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요즘 나오는 태풍은 그냥 태풍이 아니라 '슈퍼 태풍'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오늘 한반도에 올라온 곤파스만해도 소형 태풍이라 하는데 그 위력이 대단합니다.

슈퍼 태풍이란?

기상청은 올해 우리의 경우 2-3개 가량의 태풍이 영향을 끼칠 것(평년2.4개)이라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개수 자체보다는 그 '위력'입니다. '슈퍼 태풍'이란 그동안 우리가 보아온 태풍보다 그 위력이 거대해 엄청난 피해를 주는 태풍을 의미하는데요. 현재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초속 65미터 이상을 그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슈퍼 태풍이 발생하는 핵심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의 상승과 이로 인한 수증기 증발량의 증가는 이동중인 태풍과 결합하게 되고 결국 거대한 위력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원리입니다. 갈수록 태풍의 위력이 거세지는 게 이해가 됩니다.

슈퍼 태풍의 결과는?

만약 슈퍼 태풍이 몰려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모 방송에서 2030년 한반도에 가공할만한 슈퍼 태풍이 온다는 가정아래 슈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하루 1천밀리 이상의 폭우와 초속 60미터의 강풍으로 전국이 초토화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제주에서 초속 60미터의 강풍까지 몰아친 적이 있습니다. 당시의 기억은 정말 끔찍했지요. 한 도시가 마비되어 버리는 엄청난 위력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대비태세는?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게도 우리의 준비태세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은 밤샘으로 진행되는데, 작년 수해지역복구는 여전히 진행중이라 합니다(기사참조 : 4대강 사업은 불 켜고 밤새워 하면서...작년 수해복구 공사는 아직도 '진행중')

안타깝지요. 일의 우선 순위가 바뀌어 있습니다. 국립방재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상습 수해지역이 719곳에 이릅니다. 이 중 도시지역에서 5년간 3회 이상 피해가 발생한 곳만 해도 81곳입니다. 바로 이런 곳에 우선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자연의 위력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을 보아왔고 게다가 피해의 상당수가 인재 때문임을 수없이 겪었습니다. 그러고는 해마다 엄청난 돈을 복구에 쏟아붓곤 합니다.

기상전문가들은 자연재해 예방에 쓰는 비용이 7배의 효과를 낸다합니다. 홍수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홍수 예방과는 별 상관 없는 4대강 정비보다 상습수해지역을 더 철저히 관리하여 장차 다가올지 모르는 슈퍼 태풍에 대비해야 합니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필자의 블로그 [라이프]하늘바람몰이(http://kkuks8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필자의 블로그 [라이프]하늘바람몰이(http://kkuks8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곤파스 #슈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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