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세하지 말고 차라리 이상득 의원 고발하라"

수도권 소장파 의원, 정두언-정태근 비판

등록 2010.09.02 15:27수정 2010.09.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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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정두언 정태근 의원이 소장파라고 하는 데, 듣는 진짜 소장파 불쾌하다."

 

한나라당 수도권 지역에서  소장파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 초선 의원이 2일 <시민일보>와 통화에서 "불법 사찰은 반민주적 행태라는 측면에서 진실 규명과 이에 따른 문제제기가 마땅히 있어야 하지만 지금 그들의 모습은 권력 다툼과 감정적 앙금이 내재된 정치공세로 보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의원은 "집권여당 의원, 그것도 권력의 실세로 있었던 사람들끼리의 다툼은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말로  문제제기를 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이들이 불법사찰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이상득 의원을 배후로 지목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의원들에게 권력투쟁으로 비춰지고 있는 생뚱맞은 주장"이라며 "뿐만 아니라 국민들 입장에서도 불법 사찰 팩트를 바탕으로 여당에 대한 부정적 기류를  키우는 모습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상득 의원이 배후라면 정치적 공세로 그칠 게 아니라 차라리 이 의원을 고발하는 게 낫다. 검찰을 믿지 못한다면 특검을 발의하는 방법도 있다. 뭔가 많은 것을 쥐고 있는 것처럼 하면서도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불신을 자초할 뿐 이해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정태근 의원이 불법사찰과 관련  청와대 측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 불법사찰이 명백한 불법사항인 만큼  사과로 끝날 일인가. 반드시 진상규명과 함께  불법사실에 대해 엄단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그 어떤 액션은  없이 변죽만 올리고 있으니 갈수록 여당의 상처만 심해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럴 만한 사안이 있다면 고발해라. 진상 규명 대신 의총이나 당  회의 석상에 앉아  의혹 부풀리기에 치중하면 안 된다. 4선이고  최고위원이면  당의 중진인데 당에 어려움을 끼쳐서에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치 자신들이 야당인 것처럼 정치의혹 공방으로 흐르게 하면 결국 여권과 대통령의 상처로 남게 되고, 국민 걱정만 키우게 된다"며 "실질적으로 고발도 못하고 변죽만 울리는 건 그들 자신도 자유롭지 못한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여당 내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들이 떠들면 떠들수록 여당의원들의 입지만 더 어렵게 만들뿐"이라며 "더 이상의 정치공세를 멈추고, 불법사찰 배후를 밝히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들어가라"고 강조했다.

 

원조 소장파 격인 원희룡 사무총장도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이나 정치인에 대한 불법 사찰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그래서 불법 사찰이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내용 외에 구체적인 근거가 있다면 근거를 제시하고 검찰에다 고발을 하던지 해서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뒤에 숨어서 서로 특정인을 겨냥해서 서로 내놓지도 않으면서 공방하고 이런 것들은, 당의 내분으로 비칠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볼 때에도 무책임하거나 다른 의도가 있는 정치 공방으로 비친다"고 비난했다.

 

한편 정태근 의원의 출연이 사전 예약된 아침 라디오 인터뷰가 불방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시민일보에도 게재됩니다. 

2010.09.02 15:27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시민일보에도 게재됩니다. 
#불법사찰 #소장파 #정태근 #정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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