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에 감아먹는 옻닭 맛 진짜 일품이네!

보양식중의 보양식... 닭고기와 옻나무

등록 2010.09.05 09:38수정 2010.09.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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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에 감아먹는 옻닭의 맛은 일품이다. 묵은지와 옻닭이 썩 잘 어울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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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옻닭은 닭고기의 육질이 아주 쫄깃쫄깃하다. ⓒ 조찬현


한방에서 산삼에 비할 만큼 귀하게 여긴다는 옻나무와 촌닭이 만났다. 이름 하여 참옻닭이다. 옻은 소화와 염증을 다스리며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리므로 체질에 맞는 사람에게는 산삼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주인장이 직접 키워낸 표고버섯에서부터 뽕잎, 인삼, 당귀, 대추 등 몸에 좋다는 각종 한약재를 듬뿍 넣어 촌닭과 함께 푹 고아냈다. 한약재가 한가득 들어간 옻닭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온몸에 기운이 전해져온다.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운을 돋워주는 닭고기와 산삼에 견줄만한 옻나무가 만났으니 보양식중의 보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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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푸른가든의 참옻닭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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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과 모래집으로 만든 닭육회다. ⓒ 조찬현


이집(푸른가든)의 참옻닭은 닭고기의 육질이 아주 쫄깃쫄깃하다. 한약재가 유별나게 많이 들어가서인지 먹는 순간에도 몸에 기운이 느껴진다. 촌닭과 참옻나무로 우려낸 옻국물 한 대접을 들이켰더니 보약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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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닭 한 마리가 들어간 참옻닭이다. ⓒ 조찬현


옻의 효능을 살펴보니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매우며(辛)독이 있다. 어혈을 삭히며, 산가증(산후통)을 낫게 한다. 소장(小腸 )을 잘 통하게 하고 회충을 없애며 뜬뜬한 적(積 )을 헤치고 혈훈을 낫게 하며 3충을 죽인다. 전신노채(전염성 결핵)에도 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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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닭과 참옻나무로 우려낸 옻국물이다. ⓒ 조찬현

옻 성분을 섭취하는 데는 옻닭이 대체로 가장 무난하다고 한다. 옻은 열을 가하면 독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오리나 염소와 함께 요리해 먹어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묵은지에 감아드세요."


주인장의 말마따나 묵은지에 감아먹는 옻닭의 맛은 일품이다. 묵은지와 옻닭이 썩 잘 어울린다.

촌닭이 한 마리 들어간 참옻닭은  4만1000원이다. 4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열무김치, 묵은지, 돌산갓김치가 놓여있는 상차림은 영락없는 시골 밥상이다. 숲속에 자리하고 있는 식당도 시골집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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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녹두죽은 단숨에 한 그릇을 비워낼 정도로 맛있다. ⓒ 조찬현


갈색의 찹쌀녹두죽은 입안에 사르르 녹아든다. 단숨에 한 그릇을 비워낼 정도로 맛있다. 별미 옻닭에다 알뜰살뜰 먹어 치운 찹쌀녹두죽, 촌스러우면서도 남도의 투박한 정이 담겨있는 참옻닭은 진짜 보약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참옻닭 #묵은지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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