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교통센터 건물. 바다를 매립해서 지은 지하 3층 지상 1층 건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비행기가 비행하는 곡면 형태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조종안
SF 영화에 나오는 비행기 날개 형상의 대형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축도 예술의 한 분야인 만큼 설계사의 감각에 따라 아름답고 창조적인 건물을 탄생시킬 수 있다. 무엇을 하는 건물인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교통센터라고 했다. 순간 너무 일찍 태어난 내가 미워졌다.
대한민국 관문답게 공항 전용 카트(cart)가 장대열차처럼 길게 열을 지어 오갔다. 커피 판매점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을 음미하는데 갑자기 왼팔이 허전해지면서 손목시계를 차고 오지 않은 걸 알았다. 수첩에 메모해놓고 그렇게 챙긴다고 챙겼는데···. 웃고 말아야지 어쩔 수 없었다.
대구에서 오는 일행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고, 비행기 시간은 12시 30분이니까 오전 7시 버스로 와도 되는데 새벽에 출발한 이유가 있었다. 두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공항 구경도 하고, 모닝커피도 마시면서 쇼핑도 하자는 아내 제의 때문이었다.
저공비행을 하다 사뿐히 내려앉는 비행기들 하며 말투와 표정이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며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공항 대합실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에 푹 빠졌있는데 대구에서 올라온 24명이 기를 흔들면서 나타났다. 모두 초면이었지만 반가웠다.
게 눈 감추듯 기내식을 먹어치우다 우리를 중국 심양까지 싣고 갈 비행기는 중국의 최대 항공사 중국남방항공 소속 CZ682편이었다. 단체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전용열차로 이동했다.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서도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