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상실 성희롱' 교장 고발 교사들, 징계... 보복?

의정부교육지원청, 복무감사 후 주의 처분 논란... 해당학교 교감, 학부모들에게 항의 방문 중단 종용

등록 2010.09.08 16:25수정 2010.09.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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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2일 보도한 의정부 성희롱 교장 관련 기사 화면. ⓒ 화면캡쳐


성희롱 교장을 고발한 의정부 ㄱ초등학교 교사들에게 무더기 '주의' 처분이 내려졌다. 교사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ㄴ교장을 고발한 데 따른 보복성 징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이 학교 교감이 도교육청 항의 방문을 계획 중인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등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교사들 진정 넣자 교실 돌며 감사... 14명에게 '주의' 처분

지난 8월 5일 의정부교육지원청은 ㄱ초에 복무감사를 나갔다. 이 때는 교사들이 ㄴ교장을 성희롱 등의 혐의로 국민권익위 등에 진정을 넣어 의정부교육지원청과 경기도교육청이 감사를 진행하고 난 다음이었다.

복무감사를 나온 의정부교육지원청 담당자들은 교실을 돌며 각종 잠금장치와 교실 내 책꽂이 등을 뒤졌다. 이를 통해 공문을 교실에 놓아두었거나 학생들의 인적사항이 담긴 문건 등을 교실에 둔 이 학교 교사 14명에게 지난 7일자로 '주의' 처분을 내렸다. 이 학교 교사는 총 30명으로 진정을 냈던 교사는 28명이었다.

주의 처분에 교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교사는 8일 오전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의정부교육지원청에서) 방학 중 불시에 다녀갔다. 샅샅이 다 뒤졌다. 갑자기 방학 중에 나와 선생님들이 무슨 이유인가 의아해하고 있다. (ㄴ교장 건과 관련해 의정부교육지원청이) 꼬투리 잡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보복성 행정처분이 아닌가"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공문 처리할 게 많아서 일을 다 처리하지 못하면 교실에 두고 나오기도 한다. 그걸 두고 나왔다고 이런 처분을 하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교사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의정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다른 학교와 동일하고 공정하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방학 중 대부분의 관내 초·중학교에 복무감사를 나갔다"는 것. '주의' 등의 행정처분과 관련해서도 "다른 학교에도 유사한 사례에 대해 같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증명할 다른 학교의 행정처분 내역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해당 학교 교감, '항의 방문 그만하라'고 학부모에 전화

또 이 학교 교감이 도교육청 항의 방문을 계획 중인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ㅇ교감은 이 학교 학부모 관계자들과 교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부모들에게는 "선생님들이 더 이상 안 하기로 했으니 그만 하라"고 요구하고, 교사들에게는 "(성희롱 교장이) 사표를 냈으면 됐지, 왜 그러냐"면서 도교육청 항의 방문 계획 등을 중단하라는 뜻을 전달했다는 것.

교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학부모 ㄱ씨는 "(교감으로부터) 그만하면 좋겠다는 의미의 연락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ㅇ교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할 말 없다"면서 끊었다.

ㄱ초 학부모들은 물론 ㄴ교장이 '강등' 발령 났던 경기도 연천지역의 학부모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9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ㄴ교장의 사표 수리 여부는 이르면 다음 주에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성희롱 #의정부 성희롱 #성희롱 교장 #김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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