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 꽃무릇이 붉게 타고 있습니다.
조정숙
팔월 한가위,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여 차례와 성묘를 지내고 요즈음 꽃무릇이 한창인 불갑사로 꽃구경을 나섰습니다. 불갑사는 고향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자주 찾아가는 곳입니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대체로 꽃들이 늦게 피어 축제 기간에는 볼 수 없었던 꽃무릇이 추석 무렵에 만개했습니다. 불갑사를 처음 방문하게 된 동생네 가족은 꼭 한번 꽃무릇이 만발한 꽃길을 걸어보고 싶었다며 즐거워합니다. 불갑사 꽃무릇은 전국 최대의 꽃무릇 자생지이기도 합니다.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불갑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불갑사는 호남의 명찰로 유서 깊은 고찰입니다. 삼국시대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래한 인도스님 마라난타존자가 남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 침류왕 1년에 영광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에 최초로 사찰을 창건하였는데, 이 절이 제불사의 시원이요 으뜸이 된다고 하여 불갑사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