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외수가 트위터에 올린 6.2 지방선거 투표인증샷
이외수 트위터
스마트폰과 트위터의 활용이 20대의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보도는 보수언론과 경제신문을 비롯해 진보언론까지 동일했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는 선거 다음날 <'노풍' '북풍'도 아닌 '트위터'가 유권자 움직였다>라는 제목으로 20, 30대의 투표율 증가의 동력에는 트위터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트위터가 막판 투표율 높였다>라는 기사를 통해 트위터가 20대의 오후 투표율을 상승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중앙일보> 역시 <6.2지방선거 이변, 트위터엔 어떤 일이 벌어졌나>, <'트위터 파워'가 정치 심판관?>을 통해 트위터가 이번 선거에 끼친 영향에 대해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2002년 '문자'…2010년 '트위터'가 선거 바꿨다>라는 기사를 통해 비슷한 내용을 실었다.
진보언론 역시 트위터의 영향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미디어오늘>은 20대 투표율 상승에 주목하며 이를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우리를 위한 선거" 젊은 한 표 눈떴다>, <트위터·스마트폰이 선거문화도 바꿨다>와 같은 기사를 내보냈다. <한겨레>도 <"오후 2시 넘어서며 이상했어요…20대가 하나둘씩…">에서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수·진보언론 할 것 없이 트위터 효과 지적했지만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언론에서 한결같이 보도하는 트위터의 영향이 과연 20대에게 얼마나 있었는지 분석해보면 과장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트위터를 실시간으로 이용가능하게 만든 스마트폰의 경우 이용자의 38.2%가 20대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 하지만, 직업별로 살펴보면 사무직이 41.4%, 학생이 25.2%이다. 또 일반폰 사용자는 학생이 37.6%, 사무직이 28.5%이다.
이는 20대 초반의 학생들보다 20대 후반의 사무직이 스마트폰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대 초반의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장만하기에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일 것이다. 20대 초반보다 20대 후반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에서 과연 스마트폰이 20대 투표율상승을 주도했는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트위터 역시 마찬가지다. 트위터는 가입할 때, 이름과 이메일 정보만 입력하게 되어 있어 정확히 연령대별로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유명 트위터리안이자 아나운서인 김주하씨의 트위터에서 연령대별 설문조사결과를 볼 수 있는데, 총 2294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30대가 무려 58%에 이르는 반면 20대는 26%에 그쳤다. 직업별로는 IT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41%, 학생 13%, 서비스업 10%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