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혁명 횃불'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문화재 지정해야"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경남도-창원시에 촉구... "4월혁명의 분화구"

등록 2010.09.30 14:05수정 2010.09.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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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혁명의 횃불'인 김주열(金朱烈, 1943~1960) 열사의 시신 인양지를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마산, 회장 백남해)는 3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옛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일대가 국가 지정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전북 남원 출신으로 마산상고(현 용마고) 입학생이었던 김주열 열사는 1960년 3월 15일 밤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 규탄시위에 참여했다가 행방불명되었고, 27일 만인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시신으로 떠올랐다.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솟아 오른 마산 중앙부두는 4월혁명의 분화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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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마산 중앙부두의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를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진은 김주열 열사의 유가족들이 지난 4월 10일 시신 인양지 표지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마산 중앙부두의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를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진은 김주열 열사의 유가족들이 지난 4월 10일 시신 인양지 표지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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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3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를 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 서성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3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를 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 서성오

이곳에는 40여 년 동안 아무런 흔적이 없었으나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마산)·열린사회희망연대가 2002년 4월 19일 이곳에 작은 표지석을 세웠다. 그 후 표지석이 훼손되자, 마산시로부터 도로 점용 허가를 받아 2006년 4월 11일 현재의 표지석을 세웠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50주년을 맞아 올해 4월 11일 '김주열열사 범국민장'을 거행하기도 했다.

 

사업회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1가 47-6, 47-4번지의 해안벽과 접안시설, 해안도로 약 540㎡와 그 전방 해수면 약 1만5908㎡를 포함한 지역을 시신 인양지로 보고 있다. 이곳은 현재 국토해양부 소관으로 되어 있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올해는 3․15의거와 4․19민주혁명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1960년 3월 15일, 마산에서 이승만 독재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일어난 마산시민들의 민주항쟁은 4․19민주혁명으로 이어져 우리 현대사에 길이 빛날 찬란한 역사의 금자탑을 세웠다"고 밝혔다.

 

사업회는 "지난 50년 동안 우리 지역에 삶의 뿌리를 내린 시민들은 자신들이 사는 고장이 민주성지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왔고 드디어 올해 3․15의거는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곳은 평소에도 역사현장을 답사하는 시민들과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수년 전 시민단체에서 성금을 모아 안내판도 세워놓았다"면서 "우리가 진정 소중히 지키고 계승해야 할 역사와 전통은 돈을 많이 들인 기념행사나 웅장한 기념관 건물보다는 역사현장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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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백남해 회장이 3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를 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관련 자료를 창원시청 관계자한테 전달하고 있다. ⓒ 서성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백남해 회장이 3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를 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관련 자료를 창원시청 관계자한테 전달하고 있다. ⓒ 서성오

이들은 "다행스럽게 50년 전,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오른 현장은 당시의 해안벽과 접안 시설, 도로 일부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 역사, 교육,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가지정문화재의 기준과 조건에 합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러나 이곳은 매립지로 자주 거론되고 있고, 시신 인양지에 접한 부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구조물들이 들어서서 역사현장 훼손은 시간문제"라며 "오래전부터 옛 마산시와 역사현장 보존 관련 문제를 협의했으나 실행에 이르지 못한 점을 매우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창원시와 경상남도가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받아 그 주변에 '김주열 공원'을 조성하고, 그 자리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추진하는 '한국 민주주의 전당'을 유치한다면 통합 창원시와 경상남도의 이미지를 한 차원 끌어 올리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0.09.30 14:05 ⓒ 2010 OhmyNews
#김주열 열사 #4월 혁명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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