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2년 반, '한미동맹' 빼고 모든 게 '더 나빠졌다'

[국민정치의식 조사-⑤주요 현안 인식] '과거 정부 10년'과 16개 국정과제 비교

등록 2010.09.30 21:37수정 2010.09.30 21:37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으로 표출된 우리 사회의 보수화 흐름 가운데 한국인의 이념적 성향과 생활현황 및 정치의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백리서치'와 공동으로 '국민의 생활현황 및 정치의식 패널조사'를 실시했다. 그 조사결과와 분석을 5회에 걸쳐 나누어 싣는다. [편집자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2일 수해지역 방문해 피해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 청와대


국민 대다수는 이명박 정부 2년반 동안의 국정수행 과제 전반에 대해 과거 정부 10년과 비교해 더 나빠졌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정부 10년과 대비한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16개 항목으로 '현 정부'와 '과거 정부 10년'을 비교한 질문에서 국민들은 '한미동맹'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나빠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응답자의 86%가 현 정부 들어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77%가 정부정책에 대해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스파트너스'와 '한백리서치'에 의뢰해 공동조사한 '국민의 생활현황 및 정치인식 조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표본의 모집단은 온라인 패널리서치 전문기관인 '패널인사이트'에 패널로 가입되어 있는 84만여 명을 대상으로 하였고, 표본수는 1000명으로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과거 정부 10년보다 더 나빠졌다", 빈부격차>정부정책 신뢰>남북관계 순

조사결과를 한 줄로 요약하면, '한미동맹'을 빼곤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과거 정부 10년보다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나빠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항목을 순서별로 정리하면 ①빈부격차 해소(85.9%) ②정부정책에 대한 신뢰(76.7%) ③남북관계(73.8%) ④정치지도자의 도덕성(71.2%) ⑤검찰의 정치적 중립(71.0%) ⑥서민복지(69.7%) ⑦여야 간 대화와 공존(69.3%) ⑧언론보도의 공정성(68.5%) ⑨약자의 인권 존중(66.7%) ⑩사회갈등 해결능력(65.9%) ⑪전반적 국정운영(61.8%) ⑫표현의 자유(60.5%) ⑬국토의 균형발전(59.4%) ⑭교육의 질(46.9%) ⑮경제발전(45.8%)의 순이다.

반면에 유일하게 한미동맹에 대해서만 '나빠지고 있다'(11.2%)는 응답보다 '좋아지고 있다'(21.5%)는 응답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대다수는 '비슷하다'(62.6%)고 응답해 유의미한 지표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대다수는 한미동맹 등 일부를 제외하곤 국정과제 전반에 걸쳐 '낙제점'을 주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주창해온 '잃어버린 10년'과 '되찾은 3년'의 극명한 대비에서 국민은 과거 정부의 10년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정부 10년과 대비한 현 정부에 대한 인식


  좋아지고 있다 비슷하다 나빠지고 있다 모르겠다
남북관계 2.5 21.4 73.8 2.3
한미동맹 21.5 62.6 11.2 4.7
여야간 대화와 공존 1.0 25.3 69.3 4.4
빈부격차해소 1.6 10.9 85.9 1.6
검찰의 정치적 중립 3.2 21.2 71 4.6
서민복지 7.1 21.2 69.7 2.0
국토의 균형적 발전 6.0 30.4 59.4 4.2
시민의 표현의 자유 13.9 23.5 60.5 2.1
경제발전 15.3 36.1 45.8 2.8
약자의 인권존중 4.9 24.7 66.7 3.7
사회갈등 해결능력 2.9 27.2 65.9 4.0
교육의질 11.2 38.2 46.9 3.7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 2.3 18.6 76.7 2.4
언론보도의 공정성 4.5 24.4 68.5 2.6
전반적 국정운영 4.9 29.4 61.8 3.9
정치지도자의 도덕성 4.4 21 71.2 3.4

주요 현안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기업정책 및 세금정책과 관련해 정책집행의 수혜계층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5% 이상이 '대기업'과 '부유층'을 꼽았다.

현 정부의 기업정책에 대해 '매우 대기업 중심'이 64.7%였고 '다소 대기업 중심'이 30.7%인 반면에, '다소 중소기업 중심'은 4.0%뿐이었다. 현 정부의 세금정책에 대해서도 '매우 부유층에 유리'가 63.5%였고 '다소 부유층에 유리'는 32.3%인 반면에, '다소 서민에게 유리'는 3.6%뿐이었다.

따라서 최근 이명박 정부가 집권 전반기의 중심 기조인 '친기업 정책'에서 '친서민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올바른 판단으로 보이나, 지표상에서 확인되고 있는 국민의 불신지수가 높아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 정부의 기업 정책
매우 대기업 중심이다 64.7
다소 대기업 중심이다 30.7
다소 중소기업 중심이다 4.0
매우 중소기업 중심이다 0.6

현 정부의 기업 정책
매우 부유층에 유리하다 63.5
다소 부유층에 유리하다 32.3
다소 서민에게 유리하다 3.6
매우 서민에게 유리하다 0.6

향후 대두될 가장 큰 문제는 '소득양극화의 심화'

한편, 향후 우리 정치·경제·사회적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될 사안에 대한 인식 조사(우선순위 2개 선택)에서 1순위 응답자의 52.4%가 '소득양극화의 심화'를 꼽았으며 1, 2순위 누적집계에서도 69.9%로 가장 컸다.

1, 2순위 누적집계에 따르면, 소득양극화 심화 > 비효율적 정치구조 > 불안정한 남북관계 > 불안정한 노사관계 > 부동산 가격의 급등 순으로 향후 대두될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1순위 5.4%에서 누적집계 21.0%로 약 4배로 증가한 '불안정한 남북관계' 요인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불안정한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게 내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가장 큰 문제가 될 요인 예상(우선순위 2개) 1순위 누적집계
비효율적 정치구조 16.1 29.9
불안정한 노사관계 6.8 16.6
소득 양극화 심화 52.4 69.9
부동산 가격의 급등 5.5 14.4
비효율적 인재양성 시스템 3.6 12.3
기술경쟁력 부족 2.0 9.0
중국 등 신흥경제대국의 부상 3.8 12.3
경직된 관료시스템 4.4 14.5
불안정한 남북관계 5.4 21.0

또 향후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시급한 해결과제 인식에서는 응답자의 약 43%가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위한 '출산장려 정책'을 우선적 과제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공적 연금제도 개선 ▲노인복지예산 확대 ▲퇴직연령 연장을 꼽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언급한 통일세 도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찬성(22.6%)보다 반대(77.4%) 의견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시급한 해결 과제
출산 장려정책 42.9
공적연금제도 개선 16.4
노인복지예산확대 16.0
여성인력의 확충 8.9
퇴직연령연장 16.1

통일세 도입에 관한 인식
매우 찬성한다 1.4
다소 찬성하는 편이다 21.2
다소 반대하는 편이다 35.1
매우 반대한다 42.3

한편 과거 정부 10년과 대비한 현 정부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와 관련, 고성국 박사(정치평론가)는 "상당히 방대한 분량을 다뤘는데 답변의 일관성이 있더라"면서 "민심을 제대로 담았다"고 평가했다. 고 박사는 "청와대가 대통령 국정 지지도를 조사하면 '평가'와 '기대'가 합친 것으로 보통 40%대 지지율이 나오는데 <오마이뉴스> 조사대로 하면 30%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정치컨설팅 민기획 대표)씨는 "한나라당 지지율 35%, 대통령 지지율 45~50%대임을 고려하면, 과거정부와의 비교 항목에 정치 분야 설문이 많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경제 관련 설문이 많았다면 이명박 정권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국민정치의식조사 #국정과제 #빈부격차 #남북관계 #한미동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라면 한 봉지 10원'... 익산이 발칵 뒤집어졌다
  2. 2 "이러다간 몰살"... 낙동강 해평습지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일
  3. 3 기아타이거즈는 북한군? KBS 유튜브 영상에 '발칵'
  4. 4 한밤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은 김건희 여사에 쏟아진 비판, 왜?
  5. 5 "곧 결혼한다" 웃던 딸, 아버지는 예비사위와 장례를 준비한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