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 대구에서 일내다

편견깨기 '대구퀴어문화축제' 올해로 2회째 맞아

등록 2010.10.03 11:14수정 2010.10.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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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의 대구퀴어축제 광경 성소수자들의 문화축제인 대구퀴어축제에서 내가 그린 노래모임의 공연 모습이다. ⓒ 김용한


성소수자들 대구에 모이다

성소수자들의 인권향상과 차별받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행동인 대구퀴어문화축제가 2일 한일극장 옆 동성로에서 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고 있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올해로 11회를 맞고 있는 퀴어문화축제(서울)와는 달리 지역에서는 최초로 열린다는 점에서 주최 측은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인권단체와 성소수자들의 모임을 지지하는 단체들인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대구민예총, 대구여성회,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등 8개의 단체들과 성소수자들이 참여해 퀴어문화축제를 이끌었다.

시민과 함께한 퀴어문화축제

성소수자들은 오랜만에 자신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동지들을 만나서인지 서로 안부를 묻거나 기념촬영을 하면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초콜릿팩토리 인디밴드그룹의 문화공연과 노래모임 내가 그린의 공연도 이어졌다. 이후 성소수자들이 직접 참여해 행사를 의미를 드높였던 레즈비언 풍물패인 '바람소리'와 남성들로 구성된 게이 풍물패인 '소리로 담근 술'의 합동공연도 축제의 열기를 더해주는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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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과 게이들의 함께 만든 풍물패공연. 게이와 레즈비언이 함께 의기투합하여 만든 풍물패.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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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행진 광경 성소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대구의 도심지를 돌면서 성소수자들의 문화축제를 알려냈다. ⓒ 김용한


사람들은 그들을 '이반', '레즈비언', '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게이, 레즈비언이라 불리는 그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이 그렇게 부끄럽거나 세상에 죽을 죄를 지은 것이 없다며 분노를 토해내기도 한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은 버리세요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 나영정 담당자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퍼레이드를 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것이기에 이번 대구행사가 전 지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배진교 대구퀴어축제조직위원장은 "내 이웃이나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하면 좋고, 단지 우리는 성 정체성이 여러분들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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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팩토리의 공연 모습. 인디밴드 그룹인 초콜릿팩토리의 문화공연 광경. ⓒ 김용한


배 위원장은 "우리의 행사를 통해 다른 지역에도 이런 축제가 개최되길 바라고, 먼 훗날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성소수자들의 축제가 열리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고정관념이나 편견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성소수자인 박율(가명)씨는 "집에서는 커밍아웃을 하지 못한 상태지만 친구들은 이미 알고 있다"며 "우리도 일반 사람들과 같이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다"고 강조했다.

이미 커밍아웃을 했다는 황두영씨는 "성소수자들에 대해 특이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들도 자신과는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고 인격을 가진 한사람의 일부라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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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에서 당당하게 선 최현숙씨와 레오씨 레즈비언정치인 최현숙씨 성소수자 레오씨. ⓒ 김용한


동성애자로 레오(닉네임. 부산)씨는 "사춘기때는 사회통념상 내가 틀린 것 아닌가, 다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 적 있었으나 이제는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상태"라고 말하면서 "저는 다른 이반인들처럼 우리를 이해해 달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단지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 봐 달라고 하였다.

성소수자들 시민과 함께 거리에 당당히 서다

대구퀴어축제가 이뤄진 행사장에서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대구경북지회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일반 시민들에게 사탕모양으로 쌓은 콘돔과 젤리를 나눠주며 에이즈에 대한 편견 예방활동도 벌였다. 또 대구여성회는 어린 아동들과 시민들에게 페이스페인팅 이벤트와 천연화장품 만드는 방법을 홍보했다.

이날 행사에는 18대 총선후보로 눈길을 끌었던 레즈비언 정치인 최현숙씨가 현장까지 내려와 후보들을 격려하고 대구퀴어축제에 용기를 심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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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한

최현숙씨는 축사를 통해 "동성애자, 성전환자들과 성소수자 지지자들과 함께 파티를 여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한 대구퀴어문화축제에 대구 시민들이 함께 해준 것에 감사드리고, 동성애자들이 당당하게 사는 세상, 여러분들의 꿈을 점점 넓혀나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참자자들은 성소수자들의 모임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풍선을 들고 대구 거리행진하며 동성애자들의 문화축제를 일반 시민들에게 알려냈다.

덧붙이는 글 | 퀴어란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혹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고히 하지 않은 모든 성적 소수자들을 뜻하는 말이다.- 팸플릿 참고


덧붙이는 글 퀴어란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혹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고히 하지 않은 모든 성적 소수자들을 뜻하는 말이다.- 팸플릿 참고
#성소수자 #대구퀴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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