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하반기, 한국증시를 추동하는 힘

등록 2010.10.05 08:52수정 2010.10.05 08:52
0
원고료로 응원
어떤 자금이 2010년 하반기 한국 증시를 추동할까? 사실 2010년 하반기 한국증시는 이상 과열 상태에 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미국이 올 3분기 다시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에서 보듯, 작금의 세계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있다. EU 역시 재정위기가 모두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 있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자연히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이 안정된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며. 뉴욕증시를 비롯해 국제증시 역시 여전히 낙폭이 거의 없는, 곧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한국 증시만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올 연말 1800선을 넘어 1900선에까지 이를 전망이다.

도대체 무엇이 한국증시를 이처럼 추동하는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성장률 역시 6%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수출 중심의 대기업의 경우 예년에 없던 호황과 함께 수익률 또한 크게 개선되는 추세 속에 있다.

물론 증시로 자금을 유입시키는 힘의 원류는 앞서 지적한 기업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주식시장의 속성상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는 것이 주가 행진의 정석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증시는 연속적 지수 상승기 속에 있다. 이는 곧 한국증시에 지속적으로 특정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과연 이처럼 유입되는 자금은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 최근 금융감독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상장사 채권시장을 비롯해 우리 금융시장 곧 주식시장에 중국계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국내 상장 채권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순유입자금의 순위를 살펴보면, 우선 룩셈부르크 계 자금이 5조5천174억 원, 뒤이어 중국계 자금이 3조2천780억 원, 그 다음 미국계 자금으로 3조164억 원에 달한다.

한국증시에 자금 유입 증가율 또한 중국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30.6%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급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금 중국은 넘치는 달러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미중 간에 통화전쟁, 곧 환율전쟁이 전개되는 것과 이 점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일본 역시 과잉 달러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한국 역시 그런 범주의 국가 군에 속한다.

이렇게 되면 이후 우리금융시장, 특히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지금 중국은 미국과의 통화전쟁을 피하기 위해 무역전쟁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일본 역시 자국의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으로 엔화 환율의 하락을 막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입자에서 한국증시의 상승랠리는 반가울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주식시장 동향이, 적어도 국민 된 입장에서, 상당히 우려되는 것도 현실이다. 물론 투자자 역시 이후 매우 몸조심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에 벌어지고 있는 통화전쟁은 그냥 막을 내릴 수 있는 성질의 싸움이 아니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적정선까지 끌어올려야하기도 하지만, 이후 중국의 성장 전략이 그 동안 수출확대에서 내수 진작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일어날 중국경제의 변화 양태를 우리는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의 외환보유량이 급감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편 일본 역시 현재의 엔화 환율 수준을 유지하자면, 달러의 보유량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이후 외환보유량을 달러에서 유로화 등으로 교체해 나가는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 미 달러 화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자면 앞서와 같은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그 같은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보다 간편한 방법이 바로 해외투자이다. 이 경우 자금을 잘 운용하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본다. 우선 투자수익과 함께 환차익 또한 함께 실현할 수 있다.


중국계 자금의 한국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으로의 가파른 유입은 이 같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후 중국계 자금의 한국금융시장으로의 유입은 그 속도와 양에 있어서 동시에 급증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2010년 한국 증시를 추동한 자금은 중국계 자금이며, 올 하반기 역시 한국증시를 추동할 힘은 중국계 자금이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이동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을 고려하면 이후 중국계 자금이 한국증시를 크게 뒤흔들 수도 있다. 물론 그 향배는 미국과 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통화전쟁, 곧 환율전쟁의 결과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정득환 기자는 일평경제연구소 소장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정득환 기자는 일평경제연구소 소장입니다.
#증시 #환율전쟁 #중국 #미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2. 2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3. 3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4. 4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5. 5 관광객 늘리기 위해 이렇게까지? 제주 사람들이 달라졌다 관광객 늘리기 위해 이렇게까지? 제주 사람들이 달라졌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