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10.05 16:50수정 2010.10.05 16:50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경기도 여주에서 생산되는 쌀과 밤, 고구마, 옥수수 등 여주특산물을 전국적으로 널리 홍보하기 위한 여주진상명품축제가 지난 1일 개막되어 5일까지 여주군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오천년의 기다림…남한강에서 쌍룡이 날다'라는 주제로 다채롭게 진행되면서 축제장과 여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그러나 축제 개막을 알리고 여주에서 생산된 특산물이 임금에게 진상되었음을 알리는 진상행렬과 주 무대에서 펼쳐진 진상의식 재현은 군민 및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축제에선 여주군 홍보대사로 그동안 여주진상명품축제에서 임금 역을 맡았던 길용우씨 등 연예인들은 얼굴조차 보이지 않은 데다, 진상의식이 고증보다는 이벤트성으로 진행되어 "꼴뚜기 망신을 시키는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본래 신하가 임금을 알현(謁見: 지체가 높고 귀한 사람을 찾아가 뵘)하여 문안할 때에는 무기와 장비를 해제해야 함에도, 이날 진상의식에서는 여주목사가 임금에게 알현하는 장면에서 여주목사가 왼손에 칼을 소지하고 입장하는가 하면, 문안(절)을 함에 있어서도 칼자루를 양손으로 들고 예의를 표했다.
이러한 의식에 대해 역사 관계자들은 "호위무사들은 칼을 찰 수 있지만, 관민(官民) 임금을 뵐 때 칼을 차는 것은 일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역사의식 재현은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적인 측면에서 정확하게 고증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상명품축제 담당 공무원은 "진상행렬과 의식 등은 기획사에 의뢰하여 진행하였는데, 진상의식 때 임금 역활은 여주군민이 맡았고, 여주목사는 연극배우가 맡았다"면서 "칼을 차고 들어가 알현한 것은 잘못된 의식으로, 무엇보다 진상의식을 고증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이벤트성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쇼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여주군 홍보대사를 섭외하지 못한 것은 예산(500~600만 원 소요)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여주군은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몇차례 추진위원회의를 통해 진상의식을 거행함에 있어 군수를 '임금' 또는 '목사'로 하자는 추진위원들의 일부 의견도 제기되었으나, 군수는 축제장을 찾은 외부인 영접과 개막식 인사말 등의 중책을 수행해야 하기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0.10.05 16:50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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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특산물 진상의식, 잘못된 역사 고증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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