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찾는 관광객들 또다시 찾기 바란다"

등록 2010.10.08 11:47

수정 2010.10.08 11:47

▲ 8일, 22일째 접어든 세계대백제전 행사장에서 무료 자전거를 빌려주는 일를 하고있다. ⓒ 김종술

아시아 대표 역사문화축제를 표방한 2010세계대백제전이 30일간의 대장정 중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성공적인 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 속에,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1000여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충남곰두리 봉사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고만국씨는 세계대백제전이 열리는 30일간 공주시 예술마당에서 봉사를 하는 등 봉사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고씨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대백제전의 홍보대사라는 명예와 긍지를 갖고 열심히 봉사에 임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갖추고 관람객 편의를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밤 농사를 짓고 있어 집안 일을 모두 마치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려면 오전 6시에 일어나야 한다. 2시간만에 부랴부랴 집안 일을 정리하고 8시에 행사장으로 출근해 우선 주변을 청소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세계대백제전을 관람하러 오는 관광객을 많으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신이나고 어깨가 으쓱해진다"는 고씨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면 행여 공주시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보면 묵뚝뚝한 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나도 모르게 수다쟁이가 되어 있다"며 겸연쩍게 웃는다.

▲ 고만국씨가 웃으면서 안내를 하고 있다. ⓒ 김종술

고씨는 또 "그동안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30일 간의 긴 행사는 처음이어 농사일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가족들과 상의하여 농사 일을 나누기로 하고 참여는 했지만 가장으로서 미안한 생각이 들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가족들이 내가 하는 일에 적극 협조해주고 도와주어 고맙고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봉사활동, 더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되어 끝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유옥 곰두리봉사회 회장은 "고 이사는 그동안 일주일이면 3~4일정도 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얼마 전에 대백제전 행사장에서 비를 맞아 몸살과 과로에 시달리다 병원에 다녀왔는데도 말없이 봉사에 임하고 있다"며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봉사에 솔선수범하고 있어 주위사람들로부터 귀감이 되고, 봉사 마인드가 확실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술마당 입구 안내소에서 만난 고만국씨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남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생각에 행복하고, 나 하나의 봉사로 공주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웃으면서 돌아 갈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돈을 받고 남이 시켜서 한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환하게 미소와 함께 손을 번쩍 들어보였다.

고만국씨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만큼 앞으로도 봉사를 하면서 혼자 외로이 사시는 독거 노인들을 부모님처럼 보살피며 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의 꿈이 꼭 이루어 지길 간절히 바란다.

30일이라는 대장정이라 자원봉사자들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소 지칠 수 있어, 관계자들도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2010세계대백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하고도 중요한 숨은 공로자 자원봉사들.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