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무용학과 학생들 '햄릿'에 도전하다

등록 2010.10.12 19:37수정 2010.10.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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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에피소드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 대구예술대학교 학생들이 이번 작품에 올릴 '햄릿 에피소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 김용한

▲ 햄릿 에피소드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 대구예술대학교 학생들이 이번 작품에 올릴 '햄릿 에피소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 김용한

지난 11일 <햄릿 에피소드> 작품 준비로 한창인 대구예술대학 실용무용학과 학생들의 연습 현장을 찾았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공연을 앞두고 최종 준비 점검에 바쁜 학생들과 지도교수들은 작품 지도에 여념이 없었다.

 

"그 부분에서는 웨이브를 넣지 말고 감정을 충분히 살려서 동작을 해봐."

"너는 동작이 왜 그래. 동작을 좀 더 크게 해서 연결해봐."

 

작품을 지도하고 있는 무용가 최두혁 총감독은 주문이 많았다. 일일이 메모지에 적어가면서 새롭게 구성된 '햄릿 에피소드'의 작품을 꾸미느라 정신이 없었다. 음악편성부터 감정이입, 무대에 올릴 의상까지 총체적으로 점검을 하는 속에 노진환 조안무 및 무대감독의 조력자 역할도 쉴 틈없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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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에피소드' 작품 중에서. 밤늦도록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 김용한

▲ '햄릿 에피소드' 작품 중에서. 밤늦도록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 김용한

사실 이번 작품은 최두혁 총감독(최댄스컴퍼니 대표 겸 대구예술대학 무용학과 교수)이 대구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로 있을 당시부터 몇 차례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영국의 에딘버러축제까지 참여했던 작품이다.

 

최 교수는 이번 작품에 대해 "제가 시립무용단에 있을 때보다 무용과 난타, 마임 형식을 빌어 햄릿 작품의 이미지에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대중적이면서도 무용수들이 에너지 넘치는 동작을 관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작품에서는 '젬베'라는 악기를 작품에 출연하는 학생들이 약 2개월간의 연습을 통해 타악지도에 나선 신재승 단원(퓨전 그룹 J.O.K)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일이다.

 

학생들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시도해 보는 리프트 동작과 바이올린 연주까지 실력을 뽐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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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베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실용무용 전공학생들이 자신들이 올릴 작품에 음향효과를 위해 직접 젬베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 젬베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실용무용 전공학생들이 자신들이 올릴 작품에 음향효과를 위해 직접 젬베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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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동작을 하고 있는 광경. 여러가지 리프트 동작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는 '햄릿 에피소드'. 학생들은 힘든 리프트 동작을 연습하고 있다. ⓒ 김용한

▲ 리프트 동작을 하고 있는 광경. 여러가지 리프트 동작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는 '햄릿 에피소드'. 학생들은 힘든 리프트 동작을 연습하고 있다. ⓒ 김용한

1학년 신입생으로서는 처음 작품에 나선다는 장미나 학생은 "제가 다른 선배들과 함께 공연에 참가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는 말로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를 표현했다.

 

2학년 학생인 김학용 학생은 "실용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순수현대무용을 전공하신 교수님에게서 현대무용의 작품을 하게 되어 설렌다"고 전하면서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리프트 동작을 하면서 제 실력을 늘어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뉴버전인 트라우마(TRAUMA)- 햄릿 에피소드에서는 춤으로 표현해 내는 복합적인 동작을 만화적 발상과 신선한 장면구성(조명과 영상 등), 남녀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동작구현, 무용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라이브 음악도 곁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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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에피소드'의 한 장면 여자 단원들이 열심히 '햄릿 에피소드'의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 ⓒ 김용한

▲ '햄릿 에피소드'의 한 장면 여자 단원들이 열심히 '햄릿 에피소드'의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 ⓒ 김용한

이번 작품에서는 햄릿의 연인인 오필리어의 사랑, 햄릿 어머니의 거트루드의 고독,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의 욕망, 햄릿 아버지 선왕의 분노, 오필리어의 오빠인 레어티스의 절망부터 햄릿의 최종 선택에 이르는 다양한 장면을 무용수들의 몸짓 이미지로 극대화하고 특수조명과 영상을 통해 햄릿 에피소드의 대중성을 높여간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용무용학과 학생들이 펼치게 되는 <햄릿 에피소드>는 대본에 김재만 연출가, 전효진. 노진환. 장현희씨가 조안무를 맡고 힙합안무에는 조원규씨가 나선다. 또 객원출연으로는권양현, 김건우, 장혜진, 김교열, 박영현, 이상훈 무용수가 객원출연하며 특별히 하드프리클라이머인 김경석, 김경호씨가 우정출연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13일, 14일(오후 8시) 동구문화체육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며 대구문화재단이 펼친 기초예술진흥사업의 일환으로 햄릿 에피소드가 오르게 된 것.

덧붙이는 글 타악연주에는 신재승, 피아노에는 박은혜, 바이올린에는 이아이린씨가 수고를 해준다. 이 외에도 트레이너 김수진, 특수효과 원진용씨가 도움을 주었다. 이번 공연은 유료공연으로 펼쳐지면 1만원에서 3만원까지 나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동구문화체육회관 혹은 010-3349-6895로 연락을 하면 공연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최두혁 #대구예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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