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 현직 시청자위원들 "수신료 인상 강행 안돼"

임헌영·이정춘 등 38명 12일 입장 표명...13일 KBS 이사회 결과 주목

등록 2010.10.13 14:13수정 2010.10.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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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KBS이사회를 앞두고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14·15기 KBS시청자위원장), 이정춘 중앙대 교수(17·18기 시청자위원장) 등 서울과 지역의 KBS 전·현직 시청자위원 38명이 수신료 인상 강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12일 '수신료 인상 논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내고 ▲ KBS의 정치적 독립성 회복과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 충분한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되어야 한다. ▲ KBS이사회가 수신료 인상안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지난 9월 30일 KBS시청자위원회는 단 한 차례 회의로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만장일치 찬성' 결정을 내려 수신료 인상의 '들러리'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KBS지역국에서는 일부 전·현직 시청자위원들을 구성원으로 하는 'KBS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이 만들어져 수신료 인상 여론조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수신료 인상 들러리 전락한 KBS 시청자위')

 

38명의 전·현직 시청자위원들이 '수신료 인상 강행 반대' 입장을 공동으로 밝히고 나선 것은 이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KBS 측이 시청자위원들을 내세워 수신료 인상의 명분을 얻으려고 하는 데 대한 '견제'이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신료 인상 논의에 반대하는 전·현직 시청자위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의미다.

 

이들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균형성을 현저히 상실하고 있다는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국민들이 수신료 인상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KBS의 독립성 보장을 촉구했다.

 

또 "KBS는 수신료 인상을 통해 공영성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분명한 비전을 내놓지 못했고, 여론 수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2009년 600억여 원에 이르는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1천억원까지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신료 인상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려면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들은 "여당 추천 이사들이 수신료 인상의 연내 국회 통과를 위해 인상안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한다면, 수신료 인상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만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수신료 인상 저지 움직임에 더해 전·현직 시청자위원들까지 나서 '수신료 인상 강행 반대' 목소리를 낸 가운데, 13일 KBS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수신료 인상 강행 반대 입장을 밝힌 전·현직 시청자위원들의 명단(가나다순)

 

강경숙(현 청주KBS 시청자위원) / 강창덕(전 창원KBS 시청자위원) / 강태재(현 청주KBS 시청자위원) / 고순희(전 부산KBS 시청자위원) / 권욱동(전 대구KBS 시청자위원) / 권혁남(전 KBS 17기 시청자위원) / 김경희(현 대전KBS 시청자위원) / 김남규(현 전주KBS 시청자위원) / 김민영(전 KBS 16기 시청자위원) / 김선님(전 대구KBS 시청자위원) / 김영순(전 대구KBS 시청자위원) / 김진국(전 KBS 14기 시청자위원) / 김태현(전 KBS 16기 시청자위원) / 김해동(전 대구KBS 시청자위원) / 박석운(전 KBS 14,15,16기 시청자위원) / 박영미(전 KBS 16기 시청자위원) / 박준표(전 KBS 16기 시청자위원) / 복성경(현 부산KBS 시청자위원) / 성방환(전 청주KBS 시청자위원) / 송기도(전 KBS 14,15기 시청자위원) / 송환웅(전 KBS 17기 시청자위원) / 안상운(전 KBS 13기 시청자위원) / 안태준(전 대구KBS 시청자위원) / 양태훈(전 KBS 15기 시청자위원) / 우문숙(전 KBS 17,18기 시청자위원) / 윤영태(전 부산KBS 시청자위원) / 이승희(전 KBS 14기 시청자위원) / 이영미(전 KBS 16,17기 시청자위원) / 이정춘(전 KBS 17.18기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 이종명(전 부산KBS 시청자위원) / 임동규(전 부산KBS 시청자위원) / 임헌영(전 KBS 14,15기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 장낙인(전 KBS 18.19기 시청자위원) / 장주영(전 KBS 17,18기 시청자위원) / 전해철(전 KBS 14기 시청자위원) / 정은경(현 청주KBS 시청자위원) / 조수종(현 청주KBS 시청자위원) / 차재영(전 대전KBS 시청자위원) / 최영묵(전 KBS 14.15기 시청자위원) / 허미옥(전 대구KBS 시청자위원) 이상 40명

2010.10.13 14:13 ⓒ 2010 OhmyNews
#KBS수신료 #시청자위원회 #공영방송 #수신료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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