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로 배우는 한국문화

국립국악원 정일태 선생님을 모시고

등록 2010.10.13 13:26수정 2010.10.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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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립국악원에서 오신 정일태 선생님께서 대금을 불고 계십니다. 학생들도 모두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국립국악원에서 오신 정일태 선생님께서 대금을 불고 계십니다. 학생들도 모두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 박현국


한국어를 배우는 류코쿠(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 2학년 학생 40여명이 12일 오후 3시 10분부터 90분 동안 국립국악원 정일태 선생님을 모시고 한국 문화 체험 수업을 했습니다. 이번 수업은 오사카 한국문화원(원장 : 김종호, 담당 : 스기야마, 杉山陽一)의 협조로 진행됐습니다. 평소 한국어 수업에선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내용이라서, 학생들 역시 진지했고 호기심으로 가득했습니다.

먼저 학생들에게 강사 선생님과 이번 특강의 뜻을 설명했고, 이어서 정일태 선생님의 대금 연주가 진행됐습니다. 가녀린 듯하다가 강하게 울려 퍼지고, 강한 듯하다가 애간장을 녹이는 선율에 듣고 있던 학생은 모두 넋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연주를 끝낸 정일태 선생님께서는 불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를 다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복식 호흡에 대해서 설명하셨습니다.

a   학생들이 단소를 잡고 먼저 소리 내는 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모두 신기한 듯 자유롭게 쥐고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단소를 잡고 먼저 소리 내는 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모두 신기한 듯 자유롭게 쥐고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박현국


그 뒤 학생들에게 단소를 나누어 주고 부는 법, 입모양, 단소 잡는 법, 자세 등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학생 한명 한명 개별적으로 지도해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가르쳐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단소나 대금 등 우리 국악을 가르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사카 한국 문화원에도 국립국악원 선생님을 초청해 실시하는 국악 강좌가 있지만 우리 학생들이 그곳에 가서 참가하는 일은 여러 가지로 어렵습니다.

a   정일태 선생님께서 학생 가운데 단소 소리를 잘 내는 학생에게 연주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일태 선생님께서 학생 가운데 단소 소리를 잘 내는 학생에게 연주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박현국


마침 이번 주 10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국립국악원 정일태 선생님께서 오사카 한국 문화원에 오셔서 강의를 하신다는 연락을 받고, 오사카 한국문화원의 협조와 정일태 선생님의 동의로 이번 한국문화 체험 수업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국악, 특히 한국 전통 악기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외국에는 그다지 없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그 소리를 좀처럼 듣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 학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진행하는 사람이나 배우는 학생이나 모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a   정일태 선생님께서 학생 하나하나 단소 잡는 법, 소리 내는 법을 지도하고 계십시다. 가운데 서 계신 분은 통역으로 수고해 주신 고바야시 준코 선생님입니다. 

 정일태 선생님께서 학생 하나하나 단소 잡는 법, 소리 내는 법을 지도하고 계십시다. 가운데 서 계신 분은 통역으로 수고해 주신 고바야시 준코 선생님입니다.  ⓒ 박현국


a   정일태 선생님께서 학생에게 단소 연주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계십니다.

 정일태 선생님께서 학생에게 단소 연주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계십니다. ⓒ 박현국


평소 수업 시간에는 한국어 발음을 어려워하고 수업에 소극적이던 학생들도 단소를 곧잘 불어서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일본 학생들이 한국이나 한국문화에 대해서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 김영헌 외, 단소, 문화체육관광부, 2009.12.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 김영헌 외, 단소, 문화체육관광부, 2009.12.
#오사카 한국 문화원이 #국립국악원 정일태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단소 #한국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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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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