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기다릴 수 없다"

유정복 농식품부장관, 태안 벼 백수피해 현장 방문

등록 2010.10.18 10:45수정 2010.10.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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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관 앞에 놓인 백수피해 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17일 백수피해를 입은 태안군 근흥면 금은농장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한 뒤 정부의 지원 대책에 대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농민과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유 장관에게 정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장관 앞에 놓인 백수피해 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17일 백수피해를 입은 태안군 근흥면 금은농장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한 뒤 정부의 지원 대책에 대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농민과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유 장관에게 정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 김동이

▲ 장관 앞에 놓인 백수피해 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17일 백수피해를 입은 태안군 근흥면 금은농장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한 뒤 정부의 지원 대책에 대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농민과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유 장관에게 정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 김동이

"추수를 하면 쌀 10개 중 2~3개 밖에 나오지 않는다. 벼 재현율을 50%가 아닌 15~20% 수준으로 낮춰 전량 수매해 달라."(문규선 한국농업경영인 태안군연합회장)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는 반드시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금은농장 피해농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변웅전 서산·태안지역구 국회의원이 17일 제7호 태풍 '곤파스'로 인해 벼 백수피해가 심각한 태안과 서산을 잇따라 방문하고 피해상황을 현장 확인했다.

 

오후 3시경 서산에 도착한 유 장관 일행은 먼저 서산 운산면 소재 김장배추 재배단지의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농업인과 현장 관계자들에게 김장배추 생산과 공급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 뒤, 심각한 백수피해를 입고 있는 서산 AB지구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어 유 장관 일행은 태안으로 이동, 추수시기가 이미 지났지만 추수를 하지 못하고 백수피해로 인해 시름하고 있는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일원 금은농장을 방문해 피해현장을 둘러본 뒤 정부의 지원 대책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한, 피해농민들을 위로한 뒤 지자체 차원에서도 농가지원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백수피해와 관련해 "큰 틀에서 이해하고 특별재난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또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도, 수확이 거의 어려운 상태인 것도 알고 있다"며 "현재 백수피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백수피해 벼에 대해서는)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판단해서 조만간 조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규선 한농연 회장으로부터 백수피해 벼에 대한 실태를 전해 듣고 "재현율 50%가 아닌 추가적으로 수매할 수 있는 조치를 해 나가겠다"며 "현실적으로 조치가 될 수 있도록 군수와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 정부보상을 요구하는 농민 금은농장의 한 농민이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인만큼 정부가 보상하라며 유 장관에게 백수피해 입은 볏단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부보상을 요구하는 농민 금은농장의 한 농민이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인만큼 정부가 보상하라며 유 장관에게 백수피해 입은 볏단을 들어보이고 있다. ⓒ 가우현 제공

▲ 정부보상을 요구하는 농민 금은농장의 한 농민이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인만큼 정부가 보상하라며 유 장관에게 백수피해 입은 볏단을 들어보이고 있다. ⓒ 가우현 제공

하지만, 유 장관의 정부정책과 대책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피해농민들은 피해대책에 대한 조속한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최한진 근흥면 대책위원장은 "벼에서 소리가 나면 콤바인으로 수확할 수도 없고 1주일 이내에 정부의 조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저장할 수 조차도 없게 된다"며 "장기적인 노력이 아니라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금은농장의 한 농민은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며 "천재지변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만큼 백수피해에 대해서는 반드시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며 주변에 놓여있던 볏단을 집어들었다.

 

또한, 안면도 농협조합장도 "정부에서 농협에 산물벼 전면 수매를 허락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변웅전 의원 "태안은 남한 속의 북한"

 

a 태안은 남한속의 북한 유장관과 동행한 변웅전 국회의원이 백수피해를 입은 벼를 들고 피해지역농민을 외면하는 정부를 비판하며 농민의 입장을 전했다.

태안은 남한속의 북한 유장관과 동행한 변웅전 국회의원이 백수피해를 입은 벼를 들고 피해지역농민을 외면하는 정부를 비판하며 농민의 입장을 전했다. ⓒ 가우현 제공

▲ 태안은 남한속의 북한 유장관과 동행한 변웅전 국회의원이 백수피해를 입은 벼를 들고 피해지역농민을 외면하는 정부를 비판하며 농민의 입장을 전했다. ⓒ 가우현 제공

이에 유 장관과 동행한 변웅전 국회의원은 "태안은 기름 피해로 한번 죽고, 태풍으로 인해 한번 더 죽었다"고 전제한 뒤 '남한 속의 북한'이라는 말로 피해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하며 "정부가 북한에는 쌀을 보내주는데 피해지역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가 재벌, 삼성 위주가 아닌 농민, 서민 위주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변 의원은 또 "농림부 장관은 농민들의 편"이라며 "당정정책협의회에서 등외등급 50%이하에 대해서는 전량수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세호 군수도 유 장관을 수행하는 승용차 속에서 태안의 백수피해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유 장관으로부터 태안 피해농가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피해 농민들 앞에서 단언했다.

 

한편, 이날 유정복 장관 현장 방문시에는 태안군의 농민단체 대표는 물론 피해농민과 도·군의원, 농협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백수피해의 심각성을 전했다.

 

충남도내에서 가장 큰 백수피해를 입은 태안군의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상황은 전체 논면적 1만81ha 중 84%에 해당되는 8457ha가 피해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피해농가도 5903농가에 이르고 있으며, 50%이상 피해농가수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안면읍 668가구를 포함해 모두 1738가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2010.10.18 10:45ⓒ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백수피해 #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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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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