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와 콩나물, 계란찜 등...
정현순
[10월 7일 점심] 김치, 깍두기가 생명인 설렁탕 집미용실 원장이 점심을 먹자고 한다. 오랜만에 설렁탕이 먹고 싶다고 하면서 설렁탕을 잘하는 집으로 안내를 했다. 10월 초에는 배추, 무 값이 나날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설렁탕이란 특성인지라 깍두기, 김치가 없으면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무김치, 배추김치 2쪽, 젓갈, 얼갈이김치가 나왔다.
김치가 나온 것을 보고 "어머나, 이 집 김치 좀 봐"하며 우리가 웃었다. 종업원이 "그래도 우리 집은 김치종류가 몇 가지나 되잖아요. 부족하시면 말씀하세요. 더 갖다 드릴게요"한다. 우리도 "정말 그러네요"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주인의 성의가 한눈에 보이는 듯했다.
설렁탕 한 그릇을 다 먹었지만 김치는 부족하지 않았다. 그동안은 필수로 나오던 배추김치, 계속 이렇게 김치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이런 불편함이 계속되지 않을 거란 희망으로 이런 상황을 그래도 잘 견뎌 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요 며칠 사이에 채솟값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조만간 어느 음식점에서든 배추김치맛을 마음껏 음미 할 수있을 거란 생각에 아직은 참을 만하다.